​​"친환경 바람 분다"…SRI펀드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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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2-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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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 세계적인 친환경주의 바람에 사회책임투자(SRI)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 지속가능 성장전략을 추구하는 사회책임투자는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에 다시 한번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1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SRI펀드(48개)에 이날 기준 최근 한달간 1588억원에 달하는 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950개)에서는 3조4683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두드러지는 유입세다.

SRI펀드는 전체 44개 테마펀드 중에서도 퇴직연금(2147억원)와 IT펀드(2166억원) 제외하고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았다. SRI펀드 다음으로 돈이 많이 몰린 라이프사이클펀드(156개)와 헬스케어펀드(35개)에 이 기간 들어온 자금은 각각 1381억원, 1177억원에 그쳤다.

반대로 가장 투자금이 많이 빠져 나간 레버리지펀드(67개)에서는 이 동안 1조1877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출됐고, 55개 국내채권 ETF(7444억원) 267개 배당주펀드(7392억원)에서도 7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사회책임 투자는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으로 환경 보호와 공중보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SG 투자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전 세계 투자 규모가 2018년까지 2년간 34.3% 성장했고, 올해 6월 기준 투자 자산은 40조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했다. 그는 "투자 대상 기업의 ESG를 고려하는 원칙인 유엔(UN) 책임투자원칙(PRI) 서명 기관도 지난해 2372명에서 올해 3038곳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SRI펀드는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한주 동안에만 1.42%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대체로 투자 기간이 길수록 성과는 더 좋았다. 1·3·6개월 수익률은 각각 5.81%, 6.66%, 18.93%, 1년·2년·3년·5년 수익률은 저마다 21.90%, 27.06%, 16.15%, 44.63%를 기록했다.

SRI펀드는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뉴딜 정책, 유럽의 그린딜 정책, 미국 바이든 후보의 친환경 정책, 내년 열릴 제 26차 기후변화협약 등의 영향으로 ESG 투자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책임투자 펀드와 그린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다만 최근 높아진 관심도와 중요성만큼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논란도 잦아지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워싱은 정보의 비대칭성과 의도적으로 속이는 것 때문에 ESG 투자에서 피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지만, 투자 시점에 다방면에서 검토와 투자 이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경우 리스크를 한결 낮출 수 있다"며 "그린워싱 리스크에 대해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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