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모범' 대만 경제성장률 29년만에 중국 넘어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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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2-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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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2.5% 경제성장 전망...중국은 2%대

대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 지역으로 손꼽히는 대만이 29년 만에 중국 본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행정원의 예산 담당 부처인 주계총처는 최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2.54%, 3.83%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CNBC 역시 일본 노무라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정부의 조정치와 경제 학자들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대만은 1991년 이후 29년 만에 중국 본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게 된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정책 채택 이후 장기간 고도 성장기를 유지해 항상 대만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은 6.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2.73%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대만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발 입국을 차단했고, 코로나19 감염 의심군인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도 매우 철저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한 가운데 12일 기준 대만 누적 확진자는 733명이며 사망자는 7명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에선 본토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만은 경제 활동에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세계적으로 증가한 하이테크 제품과 부품 수요가 대만에 몰렸기 때문이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경제연구소 공동대표는 "재택근무 등 언택트 확산으로 노트북과 다른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며 "대만 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루이스 퀴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대표 역시 "대만이 중국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대만이 연초 생산량 감소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올해 1분기 대규모 경제 폐쇄를 단행했지만, 성공적인 방역 덕분에 대만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톡톡히 누렸다. 화웨이 등 미국 정부가 지정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이 TSMC 등 대만 업체에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주문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월까지 대만이 중국에 반도체 수출액은 920억 달러(약 100조원)로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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