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더가 무슨 죄..." 린다김부터 조두순 패딩까지 블레임룩 계보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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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2-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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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패딩 [사진=연합뉴스]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 당시 입은 '아이더 패딩'이 화제를 모으면서 우리나라 '블레임룩 열풍'의 부끄러운 민낯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현재 '아이더', '조두순 패딩' 등 조두순이 출소할 때 입은 의상 관련 키워드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 2위를 장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더 사 입기 싫어지네요", "아이더 왜 팔았어요, 사과하세요", "아이더 모델이 조두순인가?" 등 불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더가 무슨 죄인가"라고 지적하며, 범죄와 관련 없는 조두순 패딩 자체에 관심을 두는 '블레임룩'(Blame Look) 현상 자체를 비판했다.

'조두순 패딩'으로 낙인찍힌 아이더 측은 즉각 '로고 모자이크' 처리를 요청하며 조두순으로 인한 브랜드 악영향을 사전 차단하고 나섰다. 

앞서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검거된 조주빈이 입었던 휠라코리아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자 부정적 이미지가 각인될까 우려해 언론사들에 '로고 모자이크'를 요청한 바 있다.

블레임룩이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의 패션이나 스타일이 화제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에는 맹목적으로 그들의 의상을 따라 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정적 이미지가 각인되며 해당 브랜드에 대한 궁금증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사회를 뒤흔든 블레임룩 열풍의 대표적인 아이템. (왼쪽)로로피아나 점퍼(오른쪽 위) 한예슬 가방으로 유명해진 R브랜드(오른쪽 아래)탈옥수 신창원이 검거 당시 입어 유행한 M브랜드 스타일의 티셔츠. 


블레임룩 현상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이른바 '린다김 로비사건'의 주인공 린다김이 검찰 출두 당시 쓰고 나타난 명품브랜드 '에스카다'의 선글라스가 큰 인기를 끄는 기이한 열풍이 불었다. 

1999년에는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 당시 입었던 '미소니' 가품 쫄티는 수많은 복제품이 유통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2002년 故김대중 전 정부 시절인 '최규선 게이트' 당시에는 최규선 씨의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슈트가 화제를 낳았다.

2007년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동국대 전 교수의 의상도 큰 화제를 모았다. 신씨가 미국으로 도피했다 국내에 송환될 당시 입었던 명품브랜드 '알렉산더 맥퀸' 티셔츠와 '보테가 베네타'의 가방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주문이 폭발했다. 당시 검색창에 신정아를 입력하면 관련 검색어로 패션이 따라 나올 정도였다.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 검거 당시에도 강호순이 입었던 '카파' 롱점퍼와 범행에 이용한 현대자동차가 관심을 받았다.

2011년 해외 원정도박으로 방송에서 퇴출된 신정환씨가 귀국 당시 입었던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 패딩도 문의전화가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2014년에는 세월호 사태의 핵심 관련 인물 유병언 전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될 당시 입고 있던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가 화제를 모았다. 당시 로로피아나 제품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백화점이 몸살을 앓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인물들도 블레임룩 현상을 일으킨 바 있다.

최순실씨가 검찰 소환 당시 입었던 프라다 구두,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울보르 시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될 때 입었던 패딩,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소환 당시 입었던 아웃도어 패딩 등이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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