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전전시회도 코로나19 특화상품 '방점'…LG 클로이 살균봇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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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12-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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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한국전자전(KES) 2020'

'한국판 CES'라고 불리는 국내 최대 전자·IT 전시회 '한국전자전(KES) 2020'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도 문을 연 이번 전시에는 위생 관련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개막 시간인 10시에 맞춰 찾은 입구는 한산했다. 대기 줄 없이 체온을 잰 뒤, 입장권에 있는 바코드를 찍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시관 내 650명 이하를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소기업과 협회 등이 위치한 입구 쪽에는 일반 관람객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가 있는 안쪽으로 들어섰다. 비교적 큰 두 부스에서도 10명 남짓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방역도 무인으로' 'LG 클로이 살균봇' 데뷔전
 

한국전자전2020에서 'LG 클로이 살균봇'이 살균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류혜경 기자]

이런 상황에서도 비교적 사람들이 몰린 곳이 있었다. LG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새로 공개한 비대면 방역 작업 로봇 'LG 클로이 살균봇'이 전시된 곳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살균을 하는 UV-C 자외선이 인체에 좋지 않기 때문에 호텔과 같은 공간에서 살균할 때 제품을 넣고 문을 닫으면 알아서 살균을 해주는 제품"이라며 "장애물이 있어도 알아서 피하고, 구석구석 빛을 쐬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UV-C 자외선은 100~280㎚ 파장의 자외선으로 각종 세균을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전시된 제품에는 자외선 램프 대신 형광등이 탑재됐다.

160cm 높이의 커다란 공기청정기 같은 외관을 가진 클로이 살균봇은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공간 제약없이 움직인다. 시연 장소에서 클로이 살균봇은 호텔 방처럼 꾸민 공간을 천천히 움직이며 잠시 멈춰있다가 움직였다가를 반복했다.

클로이 살균봇은 배터리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충전기에 복귀한다. 충전 시간과 배터리 용량 등은 시제품이라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은 1000만원대로 측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람객은 "이게 한 번만 (움직여서) 살균해도 효과가 있느냐"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라이프스타일 가전도 '위생가전'이 대세
 

한국전자전2020 삼성전자 부스에 있는 체험 공간. [사진=류혜경 기자]

오후가 되자 오전보다는 관람객이 늘었다.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린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 부스에 만든 라이프스타일 가전 체험존이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인기를 얻는 위생 가전들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

삼성전자는 약 721㎡ 규모의 전시 공간을 '가전을 나답게'라는 콘셉트를 반영한 체험형 공간을 조성했다. 맞춤형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QLED 8K TV, 가정용 빔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등 최신 제품들이 전시됐다.

관람객이 적은 가운데도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드레서를 전시한 공간에는 제품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형태로 세탁기와 건조기가 배치돼, 소비자의 주거 공간에 맞게 병행·수직·별도 설치 등 자유로운 형태 둘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에 있던 삼성전자 관계자가 "그랑데 세탁기 AI에서 사용한 세탁코스를 AI 코스 기능를 통해 건조기 전달한다"며 "공간 활동도뿐만 아니라 편의성도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전시존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류혜경 기자]

LG전자도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730㎡ 규모의 전시부스를 설치했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부스 입구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63인치형 크기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MAGNIT)'도 전시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 컬렉션'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 공간, 정원 콘셉트의 패키지를 선보였다. 위생가전인 일체형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과 스타일러도 전시관 중간에 배치됐다.

방처럼 꾸며진 내부에는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와 'LG X붐 고(LG XBOOM GO)' 스피커 등 소형 가전이 놓여 있었다. 참관기업으로 참석했다는 한 관람객은 "퓨리케어 미니 제품을 보며 차량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싶다"며 감상을 전했다.
 

LG전자가 실제 방처럼 꾸민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류혜경 기자]

 
코로나19 시대, 중소기업도 위생 관련 제품 '속속'

이번 전시에 참여한 중소기업들도 코로나19에 맞춘 다양한 위생 제품을 선보였다.

이노비스는 혁신형 사물인터넷(IoT) 일회용 컵 수거함 '쓰샘'을 선보였다. 일회용 플라스틱컵 재활용을 돕는 제품이다.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쓰레기통과 같은 중간에 누르는 형식의 개수대를 설치해 컵을 씻어 버릴 수 있게 했다.

서울특별시와 상명대학교 등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쓰샘은 현재 오설록, LH, SK이노베이션과 수도권 7개 대학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일회용 컵을 눌러보니 강한 물이 나와 컵을 빠르게 세척했다.

이노비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일회용 컵이 더 많이 쓰이는데, 컵들이 세척이 안 되면 5%밖에 재활용이 되지 못한다"며 "이렇게 세척을 하면 재활용률을 70%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내고 만든 쓰샘 제품 가격은 100만원 대다.

 

이노비스가 선보인 일회용컵 세척 수거함 '쓰샘'.[사진=류혜경 기자]

청가는 다용도 부착형 자외선 살균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정도의 사이즈인 제품에는 자외선램프가 10개가 설치돼 있었다. 가로 2㎝, 세로 10㎝가량의 램프가 나오는 곳으로 개인 물건들을 살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제품 가격은 4~5만원대다.

윤태현 청가 대표는 "비슷한 제품이 많지만, 이렇게 LED 램프가 많이 탑재된 제품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직 시제품 단계라 이번 전시에서 홍보하고 제품 양산을 하기 위해 나왔는데 관람객이 많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당초 행사는 지난 10월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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