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12월 셧다운…신작 개봉·영화제도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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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12-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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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을 연기한 영화2[사진=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기준 600명대까지 치솟은 상황.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는 2.5단계+α 조치로 대중교통 오후 9시 이후 30% 감축 운행, 집회 10인 미만 제한, 국공립시설 집합금지, 유통물류센터·콜센터 등 고위험사업장 절반 이상 재택근무 등을 18일까지 이어간다.

'오후 9시 이후 서울 멈춤'은 영화관도 포함됐다. 평균 5만명대를 유지하던 극장 일일 관객수는 2만명대까지 뚝 떨어졌고,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은 개봉일을 잠정 연기했다. 오는 11일 개최 예정이던 제41회 청룡영화상까지 내년으로 행사를 미룬 상황. 그야말로 충무로는 '셧다운'되고 말았다.

먼저 12월 영화들이 개봉 연기 의사를 알렸다.

영화 '서복'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12월로 예정되어있던 개봉 일정을 잠정적 연기하기로 했다.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영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의 이야기를 담은 SF 영화.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공유,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순제작비 165억원의 대작 영화다.

'서복'이 개봉 연기를 결정한 뒤, '인생은 아름다워'도 12월 개봉을 포기했다. '국가부도의 날'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등이 주연을 맡은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순 제작비는 89억원으로 알려졌다.

'인생은 아름다워' 측은 "개봉 시기를 연기하게 됐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깊은 고심 끝에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했듯 '서복'은 순제작비 165억원으로 총제작비가 추가된다면 손익분기점까지 약 4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고, '인생은 아름다워'는 순제작비 89억원으로 200만명대 후반명이 관람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 당초 개봉 예정이었던 12월에도 코로나19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엔 어려움이 따랐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까지 겹치며 올해 극장 개봉은 어렵게 됐다.

영화 '콜' '승리호'는 일찌감치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했고, 외화 '소울' '걸' '워 위드 그랜드파'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 등은 개봉을 잠정 보류했다.

오는 1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제41회 청룡영화상도 내년 초로 행사를 미루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영화인들의 안전을 위해 시상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는 설명이다.

으레 연말이면 액션 블록버스터·가족 드라마 등 볼거리가 쏟아지고, 한 해 동안 사랑받은 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등 화려하고 따뜻한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모든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충무로는 셧다운 되고, 영화인들의 시름은 점점 더 깊어지지만 2021년에는 극장가가 다시금 웃음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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