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0.46%P 급등…우리銀 전세대출 금리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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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2-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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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유난히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주요 은행들 중 가장 높았던 우리은행 금리는 지난 9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두달 만에 다시 제일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7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가중평균금리는 2.60%로, 전월(2.19%) 대비 41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앞서 올해 1월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3.03%였던 우리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9월 2.14%까지 하락하며 제일 낮은 값을 나타냈다. 10월에도 그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주요 은행 대비 가장 높은 수치까지 급등했다.
 

[자료=주택금융공사]


이 금리는 우리은행이 주금공 보증을 받아 자체 재원으로 신규 취급하거나 계약을 연장한 전세대출 금리를 가중 평균한 값이다. 정책 상품격인 지방자지단체에서 금리지원을 받는 협약전세대출은 산식에서 제외했다. 전세대출 자금을 보증하는 기관은 주금공을 비롯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민간 기관인 SGI서울보증 등 세 군데가 있지만, 주금공의 보증비율이 가장 높다.

주요 은행들도 전세대출 금리를 올 들어 하향 조정한 후 하반기 들어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지만, 우리은행만큼 등락폭이 심하지는 않았다.

신한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 1월 2.88%에서 8월 2.20%로 낮아진 후, 지난달 2.37%로 3개월에 걸쳐 17bp 오르는 데 그쳤다. KB국민은행도 1월 2.87%에서 9월 2.33%로 내린 뒤 지난달 2.43%로 두달 동안 20bp 올렸다. 하나은행은 1월 2.71%에서 8월 2.13%로 하향 조정한 후 지난달 2.46%로 올렸고, NH농협은행은 1월 2.80%에서 8월 2.35%로 내린 뒤 지난달 2.53%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 9월까지) 금리를 조정한 적은 없었으며, 타행들이 높은 금리 정책을 시행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게 됐다"며 "그러다 보니 수요가 몰렸고 잔액이 급증해, 지난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8월부터 본격적으로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24bp 급락한 2.27%였다. 이후 10월까지 금리가 2.19%로 추가로 내려가자, 우리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9~10월 두달 만에 2조8000억원 급증했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올 들어 11개월 동안 23조원 늘어난 것 감안하면 증가폭 매우 가팔랐던 셈이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의도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인 결과 대출이 급증했고, 이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중금리는 8월에 반등하기 시작했고,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8월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10월까지 금리 정책을 특별히 시행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오히려 금리 정책으로 시중금리 인상기에도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우리금융이 농협금융에 실적으로 밀리자, 우리금융 실적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이 지주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출자산 늘리기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대출을 늘려 실적 방어에 나서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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