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 위해 할 일 있다면"…이인영 장관, 차기 대선 출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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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2-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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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장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 "남북 관계 유턴 중…북한 내년 1월 반응 있을 듯"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관계 개선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가능성도 시사해 눈길을 끈다.

이 장관은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북 보건·의료협력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진단키트 등을 북한에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북한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은 곧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지는 것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하늘과 바다와 땅이 연결된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들에 잘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앞서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남측 경기도, 강원도의 ASF 확산으로 이어졌던 사례를 언급하며 코로나19 방역 대북지원이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 취임 이전부터 남북 인도적 협력에 목소리를 높였고, 최근에는 대북 코로나19 방역 지원 의사를 반복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내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앞두고 ‘80일 전투’에 매진, 정부의 남북협력 제안에 시종일관 ‘무응답’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 장관의 코로나19 대북 지원 발언 이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을 밖을 넘보지 말자며 국경 봉쇄를 강조, 이 장관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그 반응은 우리의 보건의료 협력이나 코로나19 협력의사에 대한 그쪽의 즉각적인 반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전부터 오랫동안 있었던 자기(북한) 체제를 지켜나가려는 일반적 표현”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내년 1월 당 대회 이후 정부의 협력 제안에 대해 반응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80일 전투와 당 대회에서 (국정운영) 총 노선을 정리할 때까지는 (남북 간) 소통과 교류 부분을 당분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북한이 우리의 의사를 분명히 확인했을 거로 생각하고, 내년 1월 이후 그런 가능성이 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다.
 

북한의 만수대창작사종합미술관 종업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매일 수차례 소독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소개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대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선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났고 내년 1월 북한의 제8차 당 대회,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등을 기점으로 해서 (한반도) 정세는 좀 풀어지는 방향으로 전체적으로 이렇게 유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완만하고 느리지만, 전체적으로는 유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한반도 정세가 변화의 변곡점에 진입했다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하며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의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 장관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요 한반도 정책 책임자가 정비되고 정책이 정리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면서도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바이든 정부와 정책적 조율 과정들을 거친다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단단하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우리는 가동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그 과정에서 북한도 조금 더 유연하게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 좋은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자신이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남북 관계를 푸는 것이 통일부 장관으로서 맡은 소명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내년이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제가 정당 정치인 출신으로서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저를 던져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거는 그것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데 지금 제 할 일은 남북 관계를 푸는 것”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저를 던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오후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오는 10일 조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북제재, 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를 겪는 북한의 상황을 설명하고, 미국 정권 이양기에 놓인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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