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광석 가격 급등에 '화들짝... 당국 시장 개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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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2-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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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광석 가격 이례적 급등... 8년만에 최고치

  • 中 철강협회, 당국에 가격급등 조사 요청

[사진=포스코 제공]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이 철광석 시장에 개입을 시사하는 등 철광석 증가세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폭등하자, 중국 철강협회는 당국에 개입을 요청했다.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이 수급불안을 이용한 투기 세력의 가격 조작 영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철강공업협회 뤄톄쥔(駱鐵軍) 부회장은 “최근 철광석 가격이 업계 예상을 벗어나 크게 상승하면서 부정적인 리스크가 우려된다”며 “철광석 시장을 어지럽히는 행위를 보고하고, 강력한 조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철광석 가격은 시장의 예상치를 벗어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정보제공업체 플랫츠(Platts)가 발표한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 한 주간 톤(t)당 130달러를 넘어 140달러까지 돌파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에는 철광석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7.5달러 올라 t당 1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3월 이후 약 7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인 셈이다. 연초 대비 상승폭은 50%에 달한다.

사실 연말 철광석 가격 상승은 이례적이다. 겨울은 중국의 철광석 시장의 비수기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 기조로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철광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눈에 띄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로 집계됐다. 전월(51.4)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물론, 2017년 9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민간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4.9를 기록했는데, 지난 2010년 12월 이후 약 10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폴 바르톨로메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 철강 지수 부문 수석 책임자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몇 주 사이 크게 오른 것은 생산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제조업 회복세는 2021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강철공업협회와 관련 당국은 철광석 가격 상승 요인이 주요 철광업체들의 시세 조종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 철광석 업체가 담합을 통해 가격 상승을 야기시키고 있단 것이다.

철강공업협회는 이미 지난 7월경부터 철광석 가격 조작의 낌새가 감지됐고, 이 같은 내용을 문서화해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4일 중국 다롄상품거래소도 통지를 내고 “철광석 시장의 가격 급등을 예방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조사업체인 란거철강연구소의 왕징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름세를 이어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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