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13.5개월…홍콩 민주화운동 얼굴들 감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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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2-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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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아그네스 차우, 이반 램도 각각 10개월, 7개월 징역형

불법집회 가담 혐의 등으로 구류 처분을 받고 수감된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원(오른쪽)과 이반 램(왼쪽)이 2일 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교도관에 이끌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 조슈아 웡과 그의 동료 두 명이 불법집회를 조직·선동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2일 명보 등 홍콩매체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카우법원은 이날 불법집회 조직·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슈아 웡에 대해 징역 13.5개월을 선고했다. 아그네스 차우는 불법집회 선동·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 이반 램은 불법집회 선동으로 징역 7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들이 시위에 적극 가담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했고, 경찰의 행정력을 낭비하게 했다고 했다.

이들 3명은 지난 6월 말 홍콩보안법 발효 직전 자진 해산한 홍콩 독립 성향의 청년 정치단체 데모시스토당의 지도부로 활동했다.

지난달 23일 이들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고, 이후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선고 공판을 준비해왔다. 혐의를 인정해 형량을 줄이고 감옥에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웡은 선고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내 앞에 놓인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버틸 것”이라며 “힘내라”고 외쳤다. 웡과 람은 이전에도 징역형에 처해진 적이 있지만 초우는 처음이다. 초우는 이날 선고 뒤 눈물을 흘렸다.

웡은 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2012년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는 ‘국민교육’ 의무화 반대 운동을 주도했고, 2014년에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끌었다. 차우와 램은 웡과 함께 우산혁명을 주도했다. 일본어는 유창하게 구사하는 차우는 일본에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홍콩 정부가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이들에 대해 줄줄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을 향후 민주화 움직임에 대한 사전 차단 및 강한 경고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우와 웡은 다른 재판도 앞두고 있다. 차우는 지난 8월 외세 결탁 등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바 있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웡도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에 각각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도 기소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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