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코로나 특수라지만...호흡기 질환 감소로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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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2-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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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착용·손씻기 습관화…호흡기 질환 감소

  • 삼아제약·동아에스티 등 호흡 계통 약품 실적↓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가 습관화되자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현상이 호흡기 계통 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업체의 타격으로 돌아오게 돼 제약업계가 속앓이하고 있다.

특히 감기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생제,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등에 대한 처방량이 줄면서 이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의 매출액이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의 코푸시럽 △삼아제약의 씨투스·리도멕스 등의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아청소년과 처방 분야가 주력인 삼아제약은 2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아제약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억원)보다 98.5% 감소하면서 겨우 영업적자를 면했다. 매출액은 122억원(전년 동기 대비 25.9%↓), 당기순이익은 4억원(전년 동기 대비 81.3%↓)으로 집계됐다.

삼아제약의 실적 악화는 호흡기 환자에게 처방되는 해열진통제·진해거담제·항생제 등에 대한 회사의 매출의존도가 높은 데서 기인했다. 삼아제약의 전체 매출 중 호흡기계 제품은 매출의 60% 이상, 항생제와 해열진통제 품목은 15%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일반 호흡기 환자가 줄면서 올해 이들 제품의 누계처방액이 적게는 20%, 많게는 40%까지 감소했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동아에스티도 지난 3분기 타격을 입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7억원, 당기순이익은 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8.7%, 79.4% 감소했다.

이에 대해 동아에스티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감소했고, 이에 일부 제품들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 행사, 병문안 등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의 진해거담제 '코푸시럽'도 호흡기 환자 감소에 따른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코푸시럽은 한외마약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전에 의해 판매되는 약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최근 기술료수익 유입 효과로 3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병원 내원객이 감소하면서 호흡기 계통 의약품인 코푸시럽 등의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제약의 목적은 사회에 필요한 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질병 패턴이 달라지면 질병 패턴에 맞춰 제약사도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의료이용 변화 추이'에 따르면 지난 3~7월 진료분(9월 지급분 반영)과 관련해 △감기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 환자 수는 8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0만명)보다 51.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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