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페이지, 트랜스젠더 선언…'엄브렐라 아카데미' 변화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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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12-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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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2015) [사진=영화 '로렐' 스틸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엄브렐라 아카데미'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 중인 할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33)가 트랜스젠더임을 커밍아웃했다. 이제 그는 엘렌 페이지가 아닌 엘리엇 페이지. 동성 결혼식에 이어 트랜스젠더 커밍아웃 소식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엘렌 페이지는 1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에게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나를 가리키는 대명사는 이제 그녀가 아니라 그 혹은 그들이다. 내 이름은 '엘리엇'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나의 여정을 지지해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마침내 내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기분인지 표현하기 힘들다. 나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받았다. 세상을 조금 더 포용적이고 따뜻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분들의 용기와 너그러움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더 사랑스럽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나는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것, 퀴어라는 것을 사랑한다. 매일 괴롭힘과 자기혐오, 학대 그리고 폭력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모든 트랜스젠더들에게 내가 당신들을 보고 있으며 사랑하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세상을 좋게 바꾸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엘렌 페이지는 지난 2014년 인권 포럼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라며 동성애자임을 밝혔던바. 지난 2018년에는 연인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가 주연을 맡아 활약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엄브렐라 아카데미'에는 영향이 없는 걸까? 현재 시리즈는 시즌2까지 방영된 상황. 극 중 엘렌 페리지는 음의 힘을 사용하는 초능력을 가진 시스젠더(생물학적 성과 심리적 성별이 같은 사람) 여성 캐릭터 바냐 하그리스를 연기했다.

미국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엘렌 페이지의 커밍아웃과 관계없이 그가 계속해서 바냐 하그리스를 연기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캐릭터의 성별을 바꿀 계획은 없다"라고 전했다.

'엄브렐라 아카데미' 시즌2 공식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제공]


CLAAD(미국의 미디어 속 LGBT의 이미지를 감시하고 증진하기 위한 비정부 기구)의 미디어 책임자 닉 애덤스는 "트랜스젠더 배우들이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캐릭터를 모두 연기할 수 있다. 엘리엇 페이지가 앞으로도 '엄브렐라 아카데미'를 비롯해 수많은 종류의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지금까지 퀴어들을 위해 목소리 내온 엘렌 페이지에 지지 성명을 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엄브렐라 아카데미'는 한날한시에 태어나 억만장자에게 입양된 7명의 초능력자가 양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세계 멸망의 위협에 맞서는 드라마. 지난 2019년 첫 시즌이 방송됐고 올여름에는 시즌2가 공개됐다. 현재 시즌3까지 계획된 상황이다.

엘리엇 페이지는 캐나다 출신 배우로 1997년 영화 '핏 포니'로 데뷔했다. 영화 '하드캔디', '엑스맨' 시리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로마 위드 러브' 등에 출연했고 2007년에는 10대의 임신 문제를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주노'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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