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 팔린다" 중국 가전업계 대세된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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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2-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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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가격 10% 올라

  • 가전업체들 '프리미엄 전략' 앞세워 홍보 열전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의 냉장고 광고 사진 [사진=메이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중국 가전제품 업계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를 포함한 전자업계에서 비싸도 만족도가 높으면 좋다는 ‘가심비’ 소비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프리미엄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1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최근 중국 대표 ‘백색가전’ 업체인 메이디(美的·MIDEA)의 세탁기·냉장고 사업부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디를 포함한 자사의 산하 브랜드별 포지셔닝을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브랜드는 메이디의 고급 가전라인인 콜모(COLMO)와 도시바, 샤오텐어(리틀스완), 화이링 등 모두 5개다.  

메이디는 이들 포지셔닝을 ‘프리미엄’으로 설정했다고 소개하면서, 중국 백색가전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고급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메이디와 중국 가전업체 쌍벽을 이루고 있는 거리전기도 올 들어 프리미엄 에어컨 판매에 무게를 뒀다. 거리그룹의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직접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2만 위안(약 337만원)대 고가 에어컨을 홍보하거나 판매한 게 대표적이다. 

실제 중국 리서치업체 AVC에 따르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올해 광군제(光棍節) 때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의 평균 판매가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올랐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우며 제품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가전시장에서 그만큼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유명 가전업체인 하이얼의 프리미엄 브랜드 카사디(卡萨帝, CASARTE)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증한 게 이를 방증하는 사례다.

가전제품 전자상거래업체 징둥가전이 지난 9월 발표한 ‘중국 세탁기·에어컨·건조기 백서’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통계가 나왔다. 올해 상반기 고가 라인 세탁기, 에어컨, 건조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건조기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가전제품 중 비교적 고가 라인인 건조기의 지난 6월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2%나 급증한 것.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드기 제거, 살균소독 기능이 포함된 건조기 수요가 올 들어 크게 늘었다고 해석했다.

한 세탁기 업계 인사는 “세탁기와 건조기 세트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이 분야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프리미엄 트렌드가 중국 가전 업체 질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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