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다시 '천장' 뚫은 코스피··· 연말 270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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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2-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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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거래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30일 대거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하루 만에 다시 '사자'로 돌아선 데 이어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단기적 조정이 있을 순 있겠지만 장기적 상승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2.91포인트(1.66%) 오른 2634.2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에 나서며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2600선을 재탈환한 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11월 들어 7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였으나 지난 30일 2조4031억원을 팔아치우며 종전 순매도 최대액(1조6361억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이날 증시에선 16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갑작스런 순매수의 배경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이 먼저 꼽힌다. 그러나 역대 최대인 매매 규모를 고려하면 지수 조정 이외에 다른 요인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가 최근 빠른 속도로 급등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외국인은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액티브 자금 중심으로 반도체와 2차 전지 업종을 순매수한 것이 특징"이라며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액티브 자금 속성상 12월에도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년 평균인 10배를 크게 상회한 12.8배로 차익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며 "나아가 일부 지표들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11월 시장을 이끌었던 외국인 액티브 자금의 적극적 순매수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증시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외국인 자금의 경우 급격히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돌아온 배경은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완화, 신흥국 시장 내 높은 매력도 등인데, 두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환율도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세적인 자금유출의 신호탄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내년 한국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과 증시의 핵심인 반도체는 올해 하반기 이후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출 및 실적의 펀더멘털 회복 기대감이 유지되는 한 시장의 상승 추세가 변화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는 조정'이 아닌 '사는 조정'에 무게를 둬야 하며, 파장은 코스피 2500포인트 선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 코스피 예상 범위도 2500~2700포인트로 예상했다

KB증권도 이달 코스피 범위를 2490~ 2720포인트로 제시하며 연말 눈여겨볼 종목은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화학, 철강 업종으로 꼽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실적이 회복세로 진입하며 실제로 이익이 좋아지는 종목의 주가도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성장 고점은 내년 1분기로 전망되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상반기까지는 실적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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