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세안 10여 개국 음악 교류가 시작됐다···'라운드 2020'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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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2-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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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운영 사무국]

아세안 10여 개국 음악 교류의 장을 열 '라운드 2020'이 시작된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생기스튜디오에서는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라운드 2020' 개최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프로듀서 황국찬 PD와 한국 음악 위원인 가수 김현철이 참석했다.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라운드 2020'은 한국 방송 KBS가 주최하고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정부가 기여하는 '한-아세안 협력기금'으로 지원되는 페스티벌로 오는 12월 6일 개최된다.
 
황국찬 PD는 페스티벌의 취지에 대해 "한국과 아세안 음악을 매개로 대중음악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K팝 가수 중에는 아이돌 외에 뮤지션들도 많은데 이들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공연만 하는 페스티벌이 아니라 음악 전문가 그룹 간의 포럼을 진행해 정보교환도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황 PD는 "한국 음악 위원으로는 김현철이 참여하며, 지난 초여름에 회의체 구성을 마치고 매달 미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의 '정보교류의 장'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김현철은 한국 음악 위원을 제안받았다.

김현철은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에 국내를 대표해 참여한다는 게 대단한 영광"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람있을 것 같아 재능기부로 참여한다고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라운드 2020'에 대해 "K팝이 아이돌 중심으로 가고 있지만,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왔다"며 "어떻게 보면 아이돌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했지만 앞으로 제2, 제3의 K팝이 나올 거다. 그런 희망을 갖고 이번 뮤지션들을 모셨다"라고 했다.

[사진=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운영 사무국]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여파로 온택트로 진행된다.

황 PD는 "이 프로젝트는 2년 전부터 기획, 원래대로라면 봄에 노들섬에서 야외와 실내 공연을 즐기는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온택트로 변경해 진행하게 됐다"며 "해외 아티스트들에게는 사전에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을 받아서 제작하고, 국내 아티스트들은 일부는 녹화, 일부는 당일 공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온택트 공연은 국내 통신사와 협업, 5G 미디어 기술을 적용해 뮤지션별 영상 트래킹, 악기별 멀티뷰, 멀티 사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즐길 요소를 다양화했다. 이는 전 세계 누구나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황 PD는 "지난 추석에 진행된 나훈아 공연처럼 사전 신청을 받아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 공연을 보며 콘서트장에 있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라운드 2020'에는 이날치, 십센치, 제이미, 선우정아, 데이브레이크, 소란, 송소희 with 두번째달, 호피폴라, 죠지, 일레인 등 대한민국 아티스트와 인도네시아 ISYANA SARASVATI, 말레이시아 ZAMAERA, 싱가폴 CHARLIE LIM, 태국 GAM WICHAYANEE’, 베트남 VŨ & SKYLINES BEYOND OUR REACH, 브루나이 DILA JUNAIDI, 필리핀 BEN & BEN, 라오스 ALUNA THAVONSOUK, 캄보디아 SMALLWORLD SMALLBAND, 미얀마 THAR DEE LU포함 총 20 팀이 무대에 오른다.
 
섭외 기준에 대해 황 PD는 "첫 번째로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를 기준으로 잡았다. 소위 말하는 인디 뮤지션으로 개성을 갖고 음악을 제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아이돌은 이번 페스티벌에 등장하지 않는다. 황 PD는 "K팝이 아이돌 음악의 전부는 아닌데,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소개돼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는 한국 음악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아세안에도 자기 음악을 잘하는 좋은 뮤지션들이 많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가 많아서 '아이돌 음악'이 아닌 다른 장르 뮤지션을 섭외해보자는 게 있었다"고 했다.

[사진=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운영 사무국]

또한 황 PD는 "아세안 10여 개국 뮤지션이 한 자리에 모여 이런 페스티벌을 한 적이 없다"며 "인도와 필리핀의 인구만 3억5000만명이다.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이런 콘텐츠 역시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바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철은 3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페스티벌 캠페인 송 'Will You Come See Me Again?'(윌 유 컴 시 미 어게인) 작사, 작곡, 편곡자로도 나섰다.
 
이에 대해 김현철은 "곡 의뢰를 받고 열심히 만들었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연주하고 녹음했다. 더욱이 가수 분들이 너무 열심히 참여해줘 난 한 120% 만족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또 작업 과정에 대해 "보통 캠페인 송이라고 하면 아주 빠르거나 발라드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여러 의미도 있어 BPM을 미디엄 템포로 잡았다. 캠페인 송 제목이 이야기하듯 지금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볼 수 없지만 우리가 다시 만나 즐기고 놀고 향유할 수 없을까 하는 강렬한 희망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김현철은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아시아의 음악도 주류가 원래 하나이지 않나 생각한다. 외국의 음악들을 보면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나름대로, 유럽은 유럽 나름대로, 북미, 남미 등 자기들만의 색채가 뚜렷하다. 아시아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국찬 PD는 "좀 더 길게 내다본다면 아세안 음악 시장의 잠재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문화 콘텐츠들이 동남아 쪽이라고 보고 있고 점점 확대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 PD는 "이 행사는 일회성으로 기획되지 않았다"며 "향후 상황이 나아지면 기존 계획대로 오프라인 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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