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명품학군 집값…학군과 부동산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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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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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동 대장아파트 '래미안대치팰리스' 호가 30억

  • 부동산 하락기에도 견고…상승기에는 일대 견인

아크로리버파크[사진=대림산업 제공]


우리나라의 제1학군은 단연 강남구 대치동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지역 중 한 곳 역시 대치동이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면적 87.97㎡는 지난 6월 2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아파트의 호가는 30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전세도 20억원 수준에 달한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강남 8학군인 데다가 대치동 학원가의 도보권에 위치한 만큼 대치동의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3.3㎡당 1억원 거래를 기록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서초구에서 학군이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신반포중, 계성초, 잠원초, 반포중, 세화고, 세화여고, 세화여중, 덜위치칼리지서울반포외국인학교 등이 가깝다.

고등학교 학군은 특목고·자사고 수준의 일반고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결정된다. 서울은 거주지에 관계 없이 원하는 학교에 지원하고 배정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근거리 배정 확률이 높은 만큼 전국 상위권 학생들이 강남·서초구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요가 있다보니 이른바 '명문학군'의 대표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하락기나 경제위기 때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부동산 상승기에는 인근 아파트 가격을 견인한다.

예를 들어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는 2016년 12억원대였던 매매가가 2018년 말에는 19억원까지 올랐다. 금융위기에도 조정을 받긴 했지만, 금세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도곡렉슬의 호가는 30억원에 육박한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범어동은 경신중·고교와 대구여고 등 명문 학교는 물론 관련 학원가가 밀집돼 있어 대구에서 학군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에 속한다.

대구는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기를 겪었지만, '범어SK뷰'는 이와 상관 없이 꾸준히 오르더니 2014년 범어동에 위치한 대구 경신고에서 수능 만점자 4명을 배출하면서 집값이 크게 뛰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현재 범어SK뷰는 11억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 광역시 중 처음으로 대구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겨 화제를 모았는데 이곳 역시 범어동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자사고·특목고 폐지 움직임으로 강남 8학군 등 학군 인기지역의 전세수요가 늘어났고, 이는 곧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지방 광역시에서도 학군 인기 지역 등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거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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