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 일주일 뒤 위·중증환자 급증…수도권 코로나 중환자 병상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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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11-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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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경증·무증상자 자가치료 도입 검토…병상 부족 대비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수도권 병상이 중환자는 일주일 미만, 다른 환자는 약 일주일분밖에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하루 400~500명대로 크게 늘면서 현재 병상 규모로 이번 유행에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또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병상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경증환자는 집에서 치료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2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8일 기준 수도권에서 입원 가능한 병상은 중환자용 37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788개가 사용가능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25일 581명을 기록한 뒤 계속해서 400~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위·중증환자의 경우 유행이 나타나고 일주일 뒤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일주일 사이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완전 소진될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8월 2차 대유행 당시 수도권 중환자용 병상 85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660개를 기준으로 방역당국이 중환자는 일주일, 다른 환자는 5~6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추세대로 수도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12월 둘째 주부터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대한 서둘러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다른 권역으로 전원할 수 있는 공동대응 체계를 완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이나 고위험군을 입원시킬 수 있는 병동이 이미 조금씩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상이 빠르게 소진될 것에 대비해 경증환자나 무증상 확진자의 경우 자가 치료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자가치료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가 1차 검토를 마치고 전문가들과 논의 중에 있다”면서 “자가치료는 외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고,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병상 부족이 우려될 경우 우리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떤 방식으로 자가치료를 도입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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