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열풍에도 주가 급락 ‘의무보호예수‘ 반드시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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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1-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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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가운데, 일부 종목들이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경우 기관들이 상장 직후 배정된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유도 중인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PO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면서 시초가와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만큼 주가가 정상화 과정을 밟은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이차 교촌)는 지난 27일 전거래일 대비 0.44%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상장한 교촌은 공모가(1만2300원) 대비 두 배 수준인 2만38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거래를 시작했고, 상장 첫날 종가는 3만100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상장 후 12거래일간 상승한 날은 3거래일에 불과하다.

주가하락은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물량 유입이 이유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호확약 비율이 낮아 첫 거래일 이후 매도물량이 집중적으로 유입됐고, 여기에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은 것도 약점이 되면서 주가는 급락세로 이어졌다.

교촌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보면 미확약이 319만208주다. 이는 전체의 91.68%에 달한다. 즉, 대부분이 첫 거래일에 매도가 가능한 물량이었던 것이다. 실제 교촌 첫 거래일에 기관은 5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또 외국인은 165억원을 팔았다.

비슷한 경우는 또 있다. 지난 26일 상장한 제일전기공업은 지난 27일 기준 시초가인 3만4000원 대비 15.73% 하락한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 대비 주가가 급락한 배경 역시 기관들의 매도물량 유입 때문이다. 상장 첫날 기관은 510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는 15% 이상 빠졌고, 27일에는 등락 없이 거래를 마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하나기술은 25일 공모가(3만5000원)의 두 배인 7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9만1000원까지 뛰었으나 다음날인 26일 19.23% 하락한 7만3500원으로 밀렸다. 하나기술도 기관미확약 물량은 71.2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첫날 기관이 237억원을 순매도한 이유다.

반대로 대어급으로 꼽혔던 종목들은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았다. SK바이오팜은 81.15%,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는 각각 58.59%, 43.85%였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 시 기관의 의무확약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무보유량이 낮을수록 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일부 새내기 기업들의 경우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한 뒤 장기적으로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관의 매도물량이 상장 첫날 대거 유입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기관의 의무확약 비율을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상장 초기 기업들을 대상으로 단기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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