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뗀 LG화학, 새 먹거리 '바이오'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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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입력 2020-11-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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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ㆍ여성 최소 전무 등 생명과학부문 승진 다수

  • 배터리 이후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자 우려 불식 노력

LG화학인 배터리 분사 후 신성장 먹거리로 바이오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직원들이 신약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사진=LG화학]

[데일리동방] 배터리 부문이 빠져나간 LG화학이 새로운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을 선택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발표한 인사에서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손지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기 때문이다. 또 생명과학사업본부 최초의 여성 전무도 탄생해 LG화학이 바이오 사업으로 역량을 모으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LG화학이 26일 실시한 정기인사는 배터리 부문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한 후 처음 맞는 인사였기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배터리’라는 강력한 성장동력을 잃은 LG화학이 차기 먹거리로 어떤 사업을 선택할지 인사를 통해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답은 ‘바이오’였다. LG화학은 이번 인사에서 생명과학사업본부 임원을 요직에 앉혔다.
 

손지웅 사장[사진=LG화학]

먼저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서울대 의학박사 출신 송 사장은 글로벌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신약물질탐색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한미약품 CMO(Chief Medical Officer) 등을 역임한 의약 사업 분야 전문가다.

지난 2017년부터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사업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송 사장 취임 이후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다. 유전성 비만 치료제·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등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약의 임상을 진행하며 파이프라인도 강화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바이오 벤처기업 셀리드·스마젠 등과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성장호르몬제·DPP-4계열 당뇨병치료제·HA관절주사제 등 기존 생산 약품의 시장 점유율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LG화학은 송 사장과 더불어 윤수희 상무를 생명과학사업본부 최초의 여성 전무로 발탁했다. 윤 전무는 바이오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주요과제 개발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임명된 김성민 부사장도 생명과학본부가 LG화학에 인수되기 전 LG생명과학에서 CHO를 맡아 인재 관리를 한 경험이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생명과학사업본부 임원을 공격적으로 배치한 것을 보면 LG화학이 배터리 다음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선택한 것이 명화해 보인다”고 전했다. 송 사장을 필두로 윤 전무가 파이프라인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김 부사장이 관련 인력 채용을 도와 사업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LG화학 측은 “현재 신약 후보물질 40여 개 중 다양한 후보물질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약개발 성과 창출을 위해 자체 R&D 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기준 LG화학 매출 중 생명과학사업본부의 비중은 2%에 그친다. 지난 2017년 LG화학은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당시 LG그룹은 신성장동력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2025 세계 5위' 목표를 내세웠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하면서 바이오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배터리 분사로 성장동력이 없다고 토로하는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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