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대격변?'...세일즈포스, 슬랙 인수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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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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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내달 1일 결과 발표...슬랙 주가 38% 급등

  • MS와 경쟁 심화 속 "시장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압도적인 업계 1위 기업인 세일즈포스가 사내 메신저를 앞세워 떠오르는 신흥 강자인 슬랙 인수 협상에 돌입했다는 보도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CNBC 등 외신은 세일즈포스가 슬랙 인수 협상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오는 12월1일 세일즈포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인수 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시장가치 170억 달러 정도로 평가받는 슬랙에 세일즈포스가 200억 달러 이상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번 협상이 결렬할 가능성도 있지만, 거래가 성사할 경우 세일즈포스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라고 지적했다.

해당 소식에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슬랙의 주가는 급등한 반면, 세일즈포스는 다소 하락했다.

이날 슬랙의 주가는 전날보다 37.59%(11.12달러) 치솟은 40.7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64억 달러(약 18조1450억원)를 기록했다. 세일즈포스는 전장보다 5.37%(14.02달러) 빠진 246.82달러를 기록했고, 이날 기준 시총은 2246억1000만 달러였다.

1999년 마크 베니오프가 설립한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세일즈포스는 기업의 고객 관리·분석 솔루션(CRM)을 클라우드 기술로 서비스하며 종전 업계 1위었던 오라클을 제치고 관련 시장을 장악했다.

세일즈포스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CRM 시장에서 세일즈포스는 18.4%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SAP(5.3%) △오라클(5.2%) △마이크로소프트(3.7%) △어도비(3.6%) 순으로 후발주자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SaaS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경쟁이 심해진 상황이다.

특히, MS는 구인·구직 소셜 플랫폼 링크드인과 사내 메신저를 비롯한 협업툴을 제공하는 'MS 팀즈' 서비스를 런칭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 협의 역시 이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WSJ는 "최근 몇 년 동안 MS와 세일즈포스의 경쟁 관계가 심화했다"면서 "세일즈포스가 슬랙 인수에 성공할 경우 두 업체의 경쟁 강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소규모 게임 회사로 출범한 슬랙은 지난 2013년 MS 팀즈의 원조 격으로 이메일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용 메신저 협업툴 '슬랙 서비스'를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급격히 성장한 업계의 신흥 강자다.

CNBC는 "그간 세일스포스가 다양한 회사를 인수해 규모를 키워왔을 뿐 아니라 슬랙 역시 2019년 상장 당시 MS를 주요 경쟁사로 인식 중"이라고 진단해 이번 거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세일스포스는 지난 2018년 뮬소프트와 시사잡지 타임을 각각 65억 달러와 1억9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153억 달러에 태블로를 인수했다.

슬랙의 경우, 지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8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결국 거래에 실패하고 독자적으로 MS 팀즈 제품을 출시했다.

댄 이브스 웨드부시 전략가 역시 CNBC에서 "이번 거래가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 설비 관련 투자 지출을 늘려왔다"면서 "이는 협업툴과 추가 서비스 제품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부연했다.

 

슬랙의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 사용 모습.[사진=슬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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