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제 바르고 영양제 챙겨먹고" 건강 좇는 중국 젊은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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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1-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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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광군제서 탈모제 등 헬스케어 제품 판매량 급증

  • 코로나19 계기로 건강 중요성 대두...MZ세대 소비↑

#1. 요즘 탈모 때문에 부쩍 고민이 많은 20대 리(李)씨는 올해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 때 탈모제를 가장 먼저 구입했다. 그는 "요즘 머리카락이 자주 빠져 고민이었는데, 광군제 때 저렴한 값에 탈모제가 출시됐길래 사재기했다"고 말했다. 그의 주변에도 탈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보약과 영양제 수요가 덩달아 급증했다. 30대 류씨는 건강이 최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평소에 보약과 영양제를 챙겨 먹기로 했다. 

모바일과 동영상에 친숙한 10~30대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헬스케어 제품 구매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23일 중국경제망은 올해 광군제에서 탈모제, 건강식품 등 건강과 관련된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특히 MZ세대의 소비 추세가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올해 광군제 기간 헬스케어 제품이 실적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과거 화장품, 패션 잡화가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면 올해는 헬스케어 제품으로 눈길이 쏠린 것이다.

실제로 중국 유명 왕훙 웨이야가 생방송으로 판매한 헬스케어 제품 매출액은 처음으로 1억 위안(약 168억원)대를 넘어섰다.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티몰의 광군제 거래액 '톱5' 순위에 헬스케어 제품이 당당히 올라서기도 했다. 

티몰에 입점한 한 의약업체 관계자는 "역대 광군제에서 올해처럼 헬스케어 제품 수요가 왕성했던 적이 없었다"면서 "코로나19가 소비 습관뿐만 아니라 소비 관념도 바꿨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자오쯔창 중국 제약업체 동인당 전자상거래 부문 책임자는 "주링허우(1990년대에 출생한 세대), 링링허우(2000년대에 출생한 세대)들이 헬스케어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며 "젊은 세대가 건강을 챙기는 모습은 중국 소비 관념의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자오 책임자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건강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며 "기성세대가 '치료'를 중시한다면 신세대는 '보양' 및 '예방'을 최우선시 여긴다"고도 했다. 

당연히 중국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도 무궁무진해 보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 건강식품 시장은 2227억 위안(약 37조원)을 기록했으며, 내년엔 이보다 1000억 위안 이상 증가한 33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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