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산업, 넷플릭스 같은 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이 대세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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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11-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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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유통, 단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

  • TV 채널 축소…비용 절감과 조직 중앙화 현상

애드 바튼 영국 옴디아 선임 애널리스트가 '텔레비전과 OTT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TV 산업에서 기존 장르 위주의 채널이 통합되면서 채널 비즈니스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애드 바튼 영국 옴디아(OMDIA) 선임 애널리스트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방송 공동제작 국제 콘퍼런스'에서 "미디어 유통이 소비자직접판매(D2C) 기반의 단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넷플릭스 구독자 수가 급증하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활황이다. 지난 5월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캐나다 등에서 공식 론칭 이후 구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들 플랫폼의 특징은 분산돼 있던 콘텐츠 제작과 유통 시장을 하나로 모았다는 점이다. 바튼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경우 케이블TV, 모바일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으며,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자사의 D2C 플랫폼으로 이동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풍부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무료 서비스 체험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은 콘텐츠 오너들에게 '단일 플랫폼'을 통한 비용 절감과 조직 중앙화 등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V 채널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기존 TV 채널의 몸집을 줄이게 될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TV 산업은 현재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다"며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유통채널팀들을 합쳐 중앙화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전체주의적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르에서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돼 TV 편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여파는 오는 2023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방송사들의 D2C 플랫폼으로의 이동은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주요 방송사 연합 OTT인 '살토(Salto)'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고, 영국의 BBC와 채널4 등은 '브릿박스(BritBox) 이니셔티브'로 뭉쳤다. 한국에선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함께 운영 중인 '웨이브(wavve)'가 있다.

바튼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전처럼 콘텐츠 제작이 이뤄지더라도 판매(유통) 방식은 달라질 것"이라며 "점차 구독형에서 광고 매출을 늘리는 구조로 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는 '새로운 연결, 새로운 이야기(New Connection, New Story)'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빠르게 진화하는 미디어 환경은 시간, 공간 구애 없이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연결의 시대를 가져왔다"며 "'다양성은 창의성을 향한 강력한 힘'이라는 마이클 아이스너 전 월트디즈니 회장의 말처럼 '공동제작'을 통해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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