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공수처장 추천위 재소집 요청 "여야, 동의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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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11-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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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법개정 추진", 野 "흔쾌히 동의할 수 있는 후보 나와야"

  • 여야, 평행선 지속…정기국회 파행 우려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국회 의장실에서 공수처법 논의를 위해 회동 후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두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여야는 박 의장이 빠른 시일 내에 추천위원회를 재소집해 논의를 이어가자는 제안에 합의했으나, 여당은 여전히 공수처 법개정을, 야당은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표면적 합의에 그쳤다.

박 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공수처장 추천과 관련해 논의에 나섰다. 박 의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장 후보추천위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회의를 재소집하고, (후보 추천)재논의를 요청한다"며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의 이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25일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수처법 개정 수순을 밟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개정을)진행하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야당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로 인해 공수처가 출범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의 취지대로 야당도 흔쾌히 동의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추천위를 계속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에도 불구하고 여야 모두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기국회가 추후 파행으로 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해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대표는 이날 당원게시판에 공수처 출범을 더는 늦추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 대표는 “지난주 미래를 위한 입법과제를 제시하며 관련 법안의 처리를 국민과 당원에 약속했다”며 “국회와 현장을 뛰어야 하는 때에 자가격리하게 돼 죄송스럽기 짝이 없지만, 화상회의와 SNS 등 여러 비대면 수단을 통해 입법과제를 점검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정책위원회와 각 소관 상임위가 입법과제를 빠짐없이 완수하도록 소통하고 지원하겠다”며 “특히 공수처 출범을 더는 늦추지 않도록 하겠다. 법사위의 공수처법 개정과 이후 출범에 필요한 절차를 잘 챙겨 국민들이 더 이상 지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법개정을 통해 공수처를 밀어붙일 경우 국회 보이콧 등 장외투쟁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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