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잇자①-한복편] '이크 에크' 한복 입고 택견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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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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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대통령기 전국택견대회[사진=대한택견회 제공]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자원 하나 없이 수많은 약탈과 전쟁을 겪으며 한없이 위축됐던 대한민국이, 백범 김구 선생이 그토록 꿈꿨던 '문화강국'을 실현했다.

올해 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석권과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핫 100 차트 3주 연속 1위 소식은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국민에게 자긍심을 안겼다. 독보적인 진단검사 방법 '드라이브 스루'와 한국형 진단키트 등을 통한 'K방역 문화'는 국격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제대로 갈고 닦아 지구촌에 퍼뜨린 K-문화의 향기는 오래 지속할 것이다. 은은한 한국문화의 내음이 한층 짙어질 미래를 생각하며 시리즈를 이어가기로 한다. <편집자주>


한복을 입고 한 편의 우아한 춤사위를 보는 듯한 '택견'은 한국 전통 무술이다. 직선적이고 뻣뻣하기보다는 한복의 선을 살리듯 부드럽고 곡선을 그린다. 곡선은 마치 물처럼 흐른다. 우스꽝스러운 움직임에 웃음이 난다. 하지만, 생각보다 택견은 강력한 무술이다.

유연한 움직임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이 속에는 강인한 힘이 내재해 있다. '택견'은 전투 방법을 총동원하여 공격과 방어 모두를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술이다. 방어가 공격보다 주를 이룬다. 방어를 통해 공격할 타이밍을 잡는다. 기회가 나면 팔과 다리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다.

'택견'은 주도권을 장악하는 순간까지 상대를 배려한다. 배려는 '택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이다. 숙련된 전수자는 신속하게 상대를 제압하지만, 진정한 고수는 상해를 입히지 않고 상대를 물러나게 한다.

국내 택견협회는 총 3개(결련택견협회, 대한택견회, 한국택견협회)다. 대한택견회는 대한체육회 소속으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하고 있다. 대통령기 전국택견대회 등을 매년 개최한다.

결련택견협회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다. 방송사 KBS에서 방영한 '인간극장-고수를 찾아서' 편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도기현 결련택견협회 회장과 장태식 사범의 '도끼질' 시범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장 사범은 2005년 영화 '거칠마루' 등에 출연했지만, 지병을 앓다가 올해 9월 향년 46세로 사망했다.

한국택견협회는 충북 충주시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 전역에 85개 교육센터가 설치돼 있다. 인정받은 택견 전수자는 대략 50명이다. 현재 120명 이상이 이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충주시의 노력이 돋보인다. 충주시립택견단은 충주시의 택견단 설치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하여 설립됐다. 이 조례는 전수 및 전파 활동을 지원하고, 충주시와 충주세계무술축제를 홍보하고자 제정된 것이다. 충주시립택견단은 국내외에서 한해 백 회 이상의 시연을 하며 일반인에게 무료 훈련 강좌를 제공한다.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대학 학점도 받을 수 있다는 것. 택견은 대통령령 제6434호 학점 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점으로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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