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도로아미타불...北 참여 없던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20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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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11-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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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도 무응답이지만, 우리도 (참여 독려) 연락 안 해"

[사진=연합뉴스]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공동 유해발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측 단독으로 20일 마무리된다.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은 2018년 남북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성사됐다. DMZ 내 최초로 남북을 잇는 전술도로를 개통하고, 기초 지뢰제거 작업을 실시한 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여파로 북측은 공동유해발굴단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내년에도 9·19 남북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언제라도 공동 유해발굴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망은 어둡기만하다. 국방부가 화살머리고지 공동 유해발굴이 첫 삽을 뜬 지난해 4월부터 이날까지도 '북측의 참여 의사를 밝히면 언제든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기다리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뜻이다.

군 관계자는 "북측도 유해발굴사업에 대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사실 우리도 북한에 (참여 독려)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남북 간 소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지난 4월 20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측 지역에서 진행한 2020년 유해발굴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유해발굴 작업에서 찾은 330점의 유골을 토대로 총 143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유해는 국군 67구, 중국군 64구, 미상 12구 등으로 추정됐다. 발굴된 유해 가운데 고(故) 임병호 일등중사, 서영석·배석래·송해경 이등중사, 정영진·김진구 하사 등 6명의 국군 전사자 신원은 확인됐다.

유해 이외에 국군 계급장과 인식표, 중국군 방독면, 미군 방탄복 등 당시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의 유품도 총 106종 1만 7476점 발굴했다.

전사자 유해가 다수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호와 전투진지를 중심으로 158발의 지뢰와 2410발의 불발탄도 제거했다.

한편, 화살머리고지는 6.25 전쟁 당시 격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다. 국군 200여명이 전사했고 미군과 프랑스군도 100여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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