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북단체 자유조선 "김한솔 가족, CIA가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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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1-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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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아들 김한솔과 그의 가족들이 제 3국으로 도피하기까지의 과정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 CIA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김한솔 가족을 데려갔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잡지 뉴요커는 김한솔의 탈출을 도운 반북단체 자유조선 멤버들을 취재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의 '북한 정권을 뒤집으려는 지하운동' 기고문을 통해 김한솔의 제 3국 도피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김 작가는 2011년 북한에 잠입해 평양과기대 영어교사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책으로 출간한 바 있다.

뉴요커 보도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된 직후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가족들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홍 창은 김한솔은 2013년 파리에서 연을 맺었다. 홍은 "구찌 구두를 신고 있던 김한솔이 '북한과의 일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돈이 많은 아이는 처음 봤다. 김정남이 생전에 많은 현금을 숨겨뒀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을 통해 김한솔 가족을 대만 타이베이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외곽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이동시켰다.

크리스토퍼 안에 따르면 타이베이 공항에서 CIA요원 2명이 나타나 김한솔과 대화를 요청했고, 암스테르담까지 동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한솔 가족은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공항 내 호텔로 끌려갔다.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 등이 호텔 로비로 갔지만 김한솔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면서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홍 창은"김한솔을 잃은 것은 큰 실수였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 김씨왕조의 종말이고, 김한솔이 그 왕조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홍 창은 "우리는 북한 사람들이 자유를 찾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무력으로, 아이디어로, 몸으로 북한 정권에 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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