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군 철수 속도내나…국방장관 대행 "집에 돌아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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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1-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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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다"

크리스 밀러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미군의 중동 전쟁 종식 메시지를 내놓았다. 밀러 대행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갑작스럽게 미국 국방부 수장을 맡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전 국방부 장관을 경질한 탓이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한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공식 임명 발표 직후 국방부 청사에 도착하고 있다. 드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그간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밀러 대행은 이날 오전 국방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이 전쟁은 참으로 오래되었다. 우리의 희생도 엄청났다. 많은 이들이 전쟁에 지쳐있다. 나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지도국이 아닌 지원국으로 역할을 바꾸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전쟁을 하는 국민이 아니다. 이는 미국이 오래 지지하고 왔던 가치와 우리 선조들이 싸워왔던 가치와도 대립하는 것이다. 모든 전쟁은 반드시 끝이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알카에다와 협력 세력을 패배시키는 막바지에 왔다"면서 "우리는 도전을 맞았고, 최선을 다해서 맞섰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다"라고 주장했다.

밀러 대행의 메시지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끝까지 중동 지역 미군 철수를 위해 더 바삐 움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외 주둔 미군 철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해외 주둔 미군 감축을 주장했다.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탈레반과 평화 협정을 맺음과 동시에 14개월 안에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이미 8600명까지 주둔 미군의 수를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들을 크리스마스까지 집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시리아에서의 철수도 주장했다. 지난 2018년 트위터에 철수 의사를 일방적으로 밝혀 미국이 뒤집어지기도 했다.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은 이에 반발해 사임하기도 했다.

밀러 대행의 메시지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밀러 장관 대행의 선임 보좌관으로 더글러스 맥그리거 전 육군 대령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 보좌관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미군 철수를 주장해 온 대표적 인물이다. 

당시 악시오스는 맥그리거 전 대령의 보좌관 임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미군 조기 철군 계획을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국방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지역 내 전쟁으로 치러야 했던 비용은 1조 57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은 19년간 이어지면서 1930억 달러에 들어가는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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