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벼랑 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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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동훈 기자
입력 2020-11-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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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FR

  • 최혜진 이글1·버디3·보기2 3언더파

  • 합계 12언더파 204타 최종전 우승

  • 시즌 1승으로 '무관 대상' 오명 씻어

  • 상금왕은 공동 3위에 오른 김효주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최혜진. [사진=조원범 기자 제공]


최혜진(21)이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무관 대상'이라는 오명을 씻었다. 상금왕의 자리에는 김효주(25)가 앉았다.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마지막날 최종 3라운드가 15일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747야드)에서 열렸다.

최혜진은 최종 3라운드 결과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유해란(19·11언더파 205타)을 1타 차로 누르고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2억원.

2020시즌 KLPGA투어 마지막 라운드 아침이 밝았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코스에는 안개가 뒤덮였고, 서리가 내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결국 오전 9시 20분 세미 샷건(1·5·10·15번홀 출발)으로 방식을 변경했다. 오전 10시 30분 마지막 조로 편성된 최혜진, 안송이(30), 김우정(22)이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최혜진은 1번홀(파5)부터 4번홀(파3)까지 4홀 연속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진 5번홀(파5)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그는 페어웨이를 향해 221.5야드(202m)를 날렸다. 벙커가 많은 코스의 특성상 끊어가기 위함이다. 두 번째 샷은 180야드(164m)를 날아가 70야드(64m)를 남겨놨다. 부드러운 스윙과 함께 온 그린을 시도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덩크샷' 이글.

6번홀(파4) 기세를 이었다. 두 번째 샷이 깃대와 2.2야드(2m) 거리에 떨어졌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버디를 추가했다.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7번홀(파3)에서 실수를 범했다. 한 조로 플레이한 안송이가 미스 샷이 났다. 그걸 본 최혜진도 같은 방식으로 미스 샷이 났다. 웨지를 들고 4.5야드(4m)만을 보냈다. 2퍼트로 아쉬운 보기.

두 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걸어간 최혜진은 10번홀과 13번홀(이상 파4) 버디 2개를 추가했다. 점수를 줄여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추격의 명수' 유해란이 쫓아오기 때문이었다. 유해란은 지난 10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안나린을 추격할 때처럼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15번홀(파5)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적으며 1타 차로 최혜진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최혜진은 16번홀(파4) 2온 3퍼트 보기를 범했다. 이렇게 시즌 첫 승이 날아가나 싶었다. 그러나 유해란이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최혜진이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2온에 성공한 그는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최혜진은 시즌 중 가장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진 방송 인터뷰에서는 '펑펑' 울었다.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최혜진. [사진=KLPGA 제공]
 

최혜진은 이번 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다. 대상을 확정 지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우승이 없었다. 그런 그는 최종전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묵은 체증을 내려보냈다. KLPGA투어 최초의 '무관 대상'이라는 오명도 씻게 됐다.

2017년 KLPGA에 입회한 최혜진은 보그너 MBN 여자오픈과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거두고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그는 2018시즌 2승, 2019시즌 5승을 추가했다. 이날 우승으로 KLPGA투어 통산 10승(프로 8승·아마추어 2승)을 쌓았다.

경기 후 프레스룸 인터뷰에서 최혜진은 "1년 1개월 만에 우승했다. 초조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최종전 우승으로 모든 것을 털었다"고 돌아봤다.

2020시즌 종료 결과 대상은 최혜진(499점), 신인상은 유해란(1972점)에게 돌아갔다. 3년 연속 대상(2018·2019·2020시즌)을 수상한 최혜진은 "대상은 한 번 하기도 힘든 것이다. 영광스럽다"고 했다.

끝까지 각축을 벌인 상금왕의 자리에는 김효주가 앉았다. 이 대회에서 공동 3위(10언더파 206타)에 오르며 상금 6500만원을 받아 7억9713만7207원을 누적했다. 이는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그는 시즌 5승으로 약 12억원을 누적해 상금왕에 오른 바 있다.

더불어 김효주는 공동 다승왕(2승)과 시즌 초 목표로 세웠던 최저타수왕(평균 69.6279타)에 오르며 시즌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대해 그는 "올해 목표가 최저타수상이었다. 목표를 이루었다. 운이 좋게 상금왕도 했다. 오랜만에 한국 풀 시드를 뛰었다. 2016년 이후 2승을 거둬 자신감이 붙었다. 뿌듯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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