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내년 전망 '장밋빛'··· "코스피 30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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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1-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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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내년 증시에 대해 일제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변동 폭이 컸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기업의 이익률 개선 등으로 코스피가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이익 전망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증시 연간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전망 범위의 상단 평균치는 2789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기록했던 장중 사상 최고점인 2607.19포인트(2018년 1월 29일)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증권사별 전망치를 보면 △키움증권 2100~2600 △신한금융투자 2000~2750 △하나금융투자 2700 △KTB 투자증권 2200~2750 △메리츠증권 2250~2800 △삼성증권 2100~2850으로 나타났다. 가장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곳은 SK증권과 흥국증권으로, 각각 코스피 목표치를 2900과 3000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별로 제시한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긍정적 전망의 근거는 모두 같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저앉은 기업들의 실적이 기저효과와 수출 회복으로 크게 반등하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흥국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해 대비 38% 급증한 182조원으로 전망했다. 흥국증권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은 작년 대비 8.1% 감소하며 2년 연속 줄었으나 역사적으로 3년 연속 감소한 사례는 없었다"며 "수출 악화 후 회복 시 대부분 탄력적 회복을 보였고, 감소 이후 수출 회복은 최소 2년은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한 9차례의 사례에서 연중 최고치는 평균 25% 상승률을 보였고, 이를 감안하면 내년 코스피는 약 3100포인트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글로벌 증시의 반등 흐름은 혁신적 기술의 도입에 따른 '구조적 강세장'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과거 자동차, 인터넷 대중화로 산업 구조가 뒤바뀌며 주가 상승기간이 수년 동안 이어졌듯이 현재의 전기차와 자율주행, 5G 기술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주식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업종의 비중이 큰 한국의 경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과거 2009~2010년, 2016~2017년의 사례를 보면 이익 정상화 국면에서 주가수익률(PER)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이익 전망치 상향이 계속되며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2021년은 과거 상승기보다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 데이터·플랫폼 경제, 2차 전지 등 기술혁명의 가속화가 증시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시장에 나타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적 반등과 주가 상승세에는 동의하지만 이익 전망치가 현재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재 순이익률 전망치는 2020년 4.2%, 2021년 6.2%, 2022년 5.7%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이 비용관리에 나서며 이익률이 개선되는 현상은 납득할 수 있지만 2021년 순이익률이 2022년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은 탐탁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까지는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하반기에 진입할수록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500선 근접한 코스피.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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