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바이든 “인도태평양 안보·번영 핵심 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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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1-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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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대통령 당선 선언 후 나흘 만에 첫 정상통화

  • 한반도 비핵화·코로나 등 등 각종 현안 의견 교환

  • 바이든, 한국전 기념비 헌화·日총리와 정상통화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AP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첫 정상통화를 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번영에 있어 린치핀(linchpin·핵심 축)”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상통화 직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오전 9시(미 현지 시각 11일 오후 7시)부터 14분 간의 통화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한미동맹, 북핵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양국 정상 간의 통화는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이 미 대선 공식 승리 연설을 한 지 나흘 만에 성사됐다.

먼저 문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지난 70년간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승화하며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미 대선 결과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국정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 명확한 비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이 줄곧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특히 오늘 재향군인의 날에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우리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바이든 당선인의 높은 관심과 의지에 사의를 표했다.

양 정상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나간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에서 같은 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하게 대응한 데 대해 문 대통령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미국이 한국과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길이 열리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신행정부 출범식까지 코로나 종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이후 (양 정상이)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자서전에 나오는 시 구절을 인용하면서 축하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 당시 아일랜드의 시인 셰이머스 히니의 ‘트로이의 해법’에 나오는 시를 인용했다. 이 시에는 ‘그렇게 바라던 정의라는 밀물의 파도가 솟구치고 희망과 역사는 함께 노래할 것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과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김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님과의 관계도 문 대통령께서 인용을 하셨는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 노력한 점을 우리 국민이 잘 알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통화 직후 자신의 SNS에 먼저 통화 소감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방금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하고, 당선을 축하했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를 하며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의 기념비를 찾아 15분간 머물렀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오전 8시 30분 전부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10여분 동안 정상통화를 했다.

교도통신과 NHK는 스가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직접 축하의 뜻을 전하고 미일동맹 강화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일미(미일) 동맹은 갈수록 엄중해지는 일본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의 번영에 불가결하며,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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