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용산IDC' 열자마자 문전성시…"서버실 70% 이미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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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1-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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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식 KT클라우드/DX사업단장 "글로벌클라우드 2곳 계약"

  • 20년 자체IDC 설립·운영 역량으로 타사 IDC 지원사업 나서

  •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홍콩·싱가포르 대신 한국 부상"

기업에 IT인프라 자원을 빌려 주거나 서버 운영공간을 임대하고 관리업무를 맡아 주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디지털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신 설비와 일정 수준의 서비스를 보장하는 IDC에 국내 기업뿐아니라 국내에 사업을 전개하려는 해외 기업까지 몰려들고 있다. 이는 국내 IDC 1위 기업 KT의 사업 성장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11일 윤동식 KT클라우드/DX사업단장(전무)은 국내·외 기업 고객사들에게 최근 문을 연 '용산IDC'의 상면 가운데 "이미 70% 정도를 판매 완료했다"고 말했다. IDC의 상면은 기업 고객사들에게 임대해 주는 서버 운영공간을 뜻한다. 기업들은 네트워크 회선, 시설 유지관리 서비스와 함께 상면 임대 계약을 맺고 이를 통해 필요한 IT인프라를 구축, 운영한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클라우드서비스 기업들이 KT 용산IDC의 주요 고객사다. 윤 전무는 용산IDC 서버실의 입주계약 현황 문의를 받고 "계약을 완료한 글로벌 고객이 있다"며, "비공개협약(NDA)을 체결했기 때문에 직접 밝힐 수 없지만 글로벌 선두권의 클라우드 기업 2개사와 계약돼 있다"고 대답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와도 계약을 논의 중이다.

 

윤동식 KT클라우드/DX사업단장 전무가 11일 서울 용산IDC 브리핑에서 KT IDC 사업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또, 윤 전무에 따르면 과거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권 데이터센터 허브는 싱가포르와 홍콩이었는데, 올해 홍콩에 국가보안법 등 리스크가 생겼고 싱가포르는 국토가 좁은 만큼 입지에 한계가 있다. 윤 전무는 "글로벌 기업들이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허브의 대안을 많이 찾아 한국에 진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5일 개관한 용산IDC는 지상7층·지하6층, 연면적 4만8000㎡ 규모 건물에 8개 서버실,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한다. KT는 국내 첫 초당 100기가비트(Gbps) 속도 단일회선, 타지역 IDC와 연결된 테라비트(Tbps)급 백본망으로 장애·디도스 상황에도 서비스를 즉각 정상화해주는 '원IDC(One-IDC)' 구조, AI기반 고효율 운영을 용산IDC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용산IDC는 KT의 13번째 IDC다. 외부기업 전용IDC로는 지난 2008년 처음 세운 '목동IDC1'과 2016년 설립한 '목동IDC2'에 이어 세 번째다. 머지않아 KT의 네 번째 외부기업 전용IDC가 세워질 수 있다. 윤 전무는 목동IDC1과 2의 개관 시차는 8년이었지만, 목동IDC2와 용산IDC의 시차는 4년으로 절반이 됐다고 지적하며 "다음엔 (간격이) 더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용산IDC가 기업들의 DX 추진전략을 떠받칠 고성능 IT인프라, 세계 최고수준 운영노하우, AI 기반 고효율 운영관리 체계를 갖춘 시설로 명실상부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향후 입주 고객사에 아마존웹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NTT같은 해외 IDC와의 자동화된 네트워크 연동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또 20여년간 자체 IDC 구축, 설립, 운영을 반복하면서 축적된 데이터센터 관련 노하우를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다국적기업 등에 제공하는 전문가 컨설팅·아웃소싱 서비스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다. 윤 전무는 이를 '데이터센터 빌드 아웃소싱(Data Center Build Outsourcing)'이라고 표현했다.

윤 전무는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위한 부지 선정·확보와 자본 조달은 어렵지 않지만 실제 구축하고 운영해 본 사업자는 거의 없다"며 "저희에게 이런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 그동안 우리 데이터센터만 짓고 사업을 해 왔는데, 얼마 전부터 설계·구축하는 아웃소싱 사업에 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것은 수천억원의 자본이 오가는 프로젝트라 (KT에는)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 데이터센터는 당분간 부족할 예정이고 더 많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때 KT가 데이터센터를 잘 짓고 잘 운영할 수 있는 파트너사라는 걸 모두 알고 있어 우리가 바쁘다"고 말했다.
 

KT 용산IDC 전경. [사진=KT 제공]


장기적으로 KT의 데이터센터 설계, 구축, 운영 아웃소싱 사업은 해외 시장에서도 전개될 수 있다. KT는 지난 8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자원공사(KIND)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시점에 양사 협력은 추상적인 논의 단계지만, 일단 시장성이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 전무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가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 추세인데 아태지역 전체로 보면 NTT 정도가 데이터센터 시장을 주도하고 싱가폴텔레콤, 홍콩텔레콤 등이 그 주변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 다른 유력 사업자들이 많지 않다"며 "KT가 상면 구축과 운영 분야에 진입할 수 있는지 가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연간 73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윤 전무에 따르면 그중 KT의 매출 점유율은 절반 수준으로 업계 1위다. KT의 IDC사업과 클라우드사업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3년전 2500억원에서 작년 35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윤 전무는 "AI/DX사업 매출 대부분을 데이터센터 사업이 견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KT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용산IDC 시설 일부를 공개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빌트업 항온기, 모듈형 무정전전원장치(UPS), 플러그인형 배선통(busduct) 등 건물 내장형 인프라로 서버실 확장성을 높였다. 서버실 무기둥 구조 등 특등급 내진설계로 지진에 대비했고 출입문부터 서버실까지 4단계 보안시스템을 갖췄다.

서버실은 전력소비 집적도 수준에 따라 4~15㎾를 수용할 수 있고 변전소이원화·대용량수전전압(154㎸)을 갖춰 장애대응에 유리하다. 냉수식 항온기·프리쿨링, 냉각팬과 인버터식 고효율 냉방설비로 냉방전력비를 기존대비 20% 이상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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