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협업용 대화 툴은 경쟁력... 잔디의 김대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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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타케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11-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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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업무환경이 중시되고 있는 가운데, "협업용 커뮤니케이션 툴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는 토스랩의 김대현 대표 (사진=토스랩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재택근무 및 텔레워크 근무체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화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협업에 특화된 커뮤니케이션 툴이 각광을 받고 있다. 슬랙과 줌이 미국과 유럽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잔디'가 발빠르게 동 시장에 진출했다.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의 김대현 대표는 "지금은 텔레워크용 대화 툴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기존 대화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동료간에 대화와 파일 송수신, 그룹채팅이 가능하다. 잔디나 슬랙 등 협업용 커뮤니케이션 툴은 기존 앱과 뭐가 다른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 대화 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사를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라인 등 개인용 앱으로 일을 하는 것은 자가용으로 영업을 하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도 개인용 앱은 업무내용이 회사자산으로 남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직원이 퇴사해버리면, 그 직원이 개인용 앱으로 주고받은 정보와 자료 등은 그 즉시 외부로 유출될 위험에 노출된다.

잔디와 같은 협업용 툴을 사용하면, 퇴직한 직원의 접속은 차단되며, 주고받은 정보나 자료는 앱 내에 저장되기 때문에, 보안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

아울러 부처별, 팀별로 구분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업무효율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점들이 업무용 툴의 기본적인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잔디'라는 서비스명을 지은 이유는?
=대화나 커뮤니케이션은 업무의 출발점이며, 그런 커뮤니케이션이 모여 협업으로 이어진다. 어디서 대화가 이루어지면 편안할까에 대해 생각해 봤을 때, '잔디 위'가 떠올랐기 때문에, 서비스명을 '잔디'로 하기로 했다.

아울러 잔디 위에는 다양한 초목이 우거지는 것처럼, 많은 사용자들이 하루 수 시간 동안 잔디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고, 새로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양'이 되어줬으면 하는 희망도 들어 있다.

■ 코로나 사태와 대기업 진출로 시장이 확대
-신종 코로나 유행 전과 후, 사업환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신종 코로나 유행 전에 비해, 수요는 80% 가량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8월에 감염증이 재확산되었으며, 이 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절감한 사람들이 많았던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

협업용 툴을 도입하는 이유는 '공사 구분', '스마트 워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등이 중심이었으나, 신종 코로나의 유행은 "온라인에서 협업을 강제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업무환경이 정비되지 않은 기업이나 도입을 고심하던 기업에 대해, '결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IT기업 카카오가 '카카오 워크'로 협업용 커뮤니케이션 툴 시장에 뛰어들었다.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든 스타트업이 그러하듯이, 대기업의 참여에 대해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게 사실이다. 다만 카카오는 협업용 툴 이외에도 많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반해, 당사는 잔디에만 사업을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잘 살려,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카카오의 진출로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 워크가 등장한지 약 1개월 반이 지났는데, 그동안 잔디의 점유율이 줄어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확대된 시장에서도 큰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아시아인들이 사용하기 쉬운 기능 중시
-잔디는 '아시아의 슬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잔디의 서비스를 개시할 때, 서비스의 방향성 설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선진국에서 사용자가 늘고 있는 슬랙은 서양문화, 개발자 중심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유럽의 선진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그대로 아시아 시장에 도입해 성공한 사례도 있으나, 제품이 아닌 이상 얼마나 현지화에 성공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포털업계에서 미국 구글보다 네이버가 강한 것과 같은 논리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사용자는 아시아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목표를 아시아 시장으로 설정했다.

우선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 한국에서 가까운 타이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화권과 일본과 관련이 깊은 타이완에서 성공한다면, 일본, 중국, 홍콩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이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계획이 다소 지체되고 있으나, 앞으로 아시아 각 지역에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시아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데 있어, 중시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는 '조직'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느 조직, 어느 부서에 누가 일하고 있는가. 그 사람은 지금 자리에 있는가, 말을 걸어도 괜찮은가. 이런 것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기능 및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아시아 시장에서는 선호한다.

특히 일본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은 '읽음' 기능이다. 누군가가 메시지를 읽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기능인데, 이 기능은 잔디가 슬랙보다 먼저 도입했다. 또한 풍부한 스탬프를 통한 '감정표현'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지원과 관련,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원체제를 정비했다. 아시아의 경우, 문의 후 1시간 이내에 응답할 수 있는 체제다. 슬랙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문의 후 1주일 후에 답변이 오기도 한다. 협업용 툴은 기업용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이 밖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지 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등 잔디는 아시아 사람들이 쓰기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목표다.

-아시아에서 유망한 시장은 어디인가?
=사용자 수를 보면, 베트남의 반응이 매우 좋다. 베트남은 법인 설립을 위한 조건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법인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 투자유치는 '성장가능성'의 증거
-9월 소프트뱅크 벤처스 등 벤처 캐피탈로부터 총 140억원(약 12억 9000만엔)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그 의미는?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은 "잔디는 앞으로도 성장한다"고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투자한 기업은 당연히 카카오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잔디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우리가 가진 자산과 팀워크, 비지니스 형태에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잔디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기업에 전하고 싶은 말은?
=온라인 협업 툴 도입이야말로 기업의 경쟁력의 미래라고 말하고 싶다. 온라인 협업을 할 수 없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다. 클라우드 환경을 잘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매출에 큰 차이가 난다는 통계도 있다.

앞으로의 사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이 적절하게 공유하게 될 것이다. 잔디와 같은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툴의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가 될 것이다.

<메모>
토스랩
2014년 6월에 설립. 2015년부터 협업용 커뮤니케이션 툴 '잔디' 서비스 개시 후 한국 내 점유율 1위. 타이완과 일본,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아시아의 슬랙'을 목표로 '잔디' 서비스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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