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바이든과 언제쯤 조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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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박경은 기자
입력 2020-11-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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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공식 만남 어려울 듯…내년 1월 대통령 정식 취임식 후 논의

  • 강경화 등 외교 채널 총가동해 접촉…정상통화는 “적절한 시기”

  • 이번주 ‘아세안 정상외교 위크’…12일부터 5개 릴레이 ‘화상회담’

  • 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 등 15개국 참여…15일엔 RECP 서명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면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공식 일정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떻게든 정식 취임 전에 접촉면을 늘리는 데 성공해야 문 대통령의 ‘외교적 공간’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경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문 대통령의 방미가 예정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올해 G7 정상회의를 미국 대선 이후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올해 G7 의장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와 호주, 러시아, 인도 등을 포함한 G11 혹은 G12로의 확대·재편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양국 정상 간의 연내 ‘조우’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양국 정상의 스타일상 돌발적인 이벤트로 만남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

문 대통령은 대신 정상통화와 실무자들의 방미로 지속적인 소통을 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이날 정상통화 시점에 대해 “적절한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 측 대통령 당선자와의 축전, 통화 등 관련 외교행사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서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를 ‘당선인’이라고 지칭하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통합시키고, 성공하는 정부를 이끌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와 우리 정부는 미국의 차기 정부와 함께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양국 국민의 단단한 유대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둘도 없는 우방국이자 든든한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안보 채널 실무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을 방문 중이며,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조만간 방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문 대통령은 예정된 외교일정을 ‘비대면’으로 소화하며 ‘적절한 시기’를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해 역내 경제협력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다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올해의 경우 한국과 아세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는 다자간 협력 동력을 유지하는 데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15일에는 RCEP 정상회의에서 서명식이 개최된다. RCEP에는 인도를 제외한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5개국이 참여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의 체결로 거대 경제권이 탄생하게 됐다”면서 “교역 및 투자 활성화, 수출 시장 다변화 등으로 인해 우리 국민과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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