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실무담당 "이종필, 펀드 관여…신금투 OEM펀드라고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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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0-11-0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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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사진=연합뉴스 제공]

라임 펀드에 큰 손실을 불렀던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해외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투자와 운용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전 부사장은 해외무역금융 펀드 투자는 신한금융투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며 책임을 회피해왔다. 앞서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했던 라임 측 직원들도 비슷한 취지로 증언해왔다. 하지만 이날 증언은 앞선 증언들과는 결이 다르다.

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오상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사장 등의 공판에 라임에서 해외무역금융 펀드 관련 실무를 담당했던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펀드 구조 변경을 지시한 것은 이 전 부사장이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신한금투 전 직원으로 라임에 공채로 지원, 합격한 뒤 근무한 인물이다.

그는 "해외무역금융 펀드에 손실이 발생하고 난 후 이 전 부사장 지시대로 투자구조를 모자펀드 형태로 변경했다"며 "환매 중단 원인 중 하나가 이러한 구조 변경이었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이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이 '신한금투와 이 전 부사장 중 어느 쪽이 (펀드에 대해) 더 많이 지시했냐'는 질문에는 "이종필에게 지시받는 게 더 많았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 전 부사장은 그동안 IIG에 투자한 펀드가 신한금투의 'OEM 펀드'라며 자신은 역할이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이날도 변호인 측은 "라임의 해외무역금융 펀드는 신한금투가 소싱부터 판매까지 도맡아 했다"며 "라임은 지시대로 OEM 상품을 만들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A씨도 해당 부분은 인정했다. 해당 펀드자체는 신한금투 의도대로 만들어진게 맞다는 것이다.그는 "IIG에 투자된 펀드가 신한금투 측 제안으로 만들어졌다"며 "펀드 기준가 역시 신한금투를 통해 간접적으로 받아보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IIG에 투자한 펀드를 만들 당시 신한금투가 지점장 급을 모아두고 라임을 이용해 펀드를 만들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신한금투 직원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펀드 투자 업체에 손실이 발생하자 펀드 환매 요청 등을 우려해 다른 펀드상품 자금으로 부실화된 채권을 비싼 값에 인수하는 '돌려막기'를 해 회사에 900억원 상당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는다. 라임펀드에 3500억원을 투자한 시행업체 메트로폴리탄그룹 김모 회장에게서 투자 대가로 25억9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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