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택근무자와 함께 롱런"...편견 없앤 SKT '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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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11-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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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플로 HR팀장(왼쪽), 김재준 FLO 서비스그룹 콘텐츠팀장. [사진=유대길 기자]


"플로가 제공하는 플레이리스트 서비스에는 재택근무자(장애인)들의 손길이 닿아있습니다."

SK텔레콤의 음악플랫폼 플로(FLO,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가 장애인 채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고, 전문지식과 트렌디한 감각을 지녔다면,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장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플로 경영진의 생각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는 김병현 HR지원팀 리더와 김재준 콘텐츠팀 리더를 9일 만났다. 

김병현 리더는 "장애인 채용에서 중요한 건 장애의 경중이 아니라 트렌드를 읽는 눈과 커뮤니케이션의 자세, PC 사용 여부 등"이라며 "오래 같이 일하는 것을 목표로 '안착'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플로의 콘텐츠팀에는 11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총 43명의 팀원 중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내부에서는 재택근무자로 불린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긴 했지만, 본질은 팀원들의 성숙한 인식과 서로에 대한 배려라는 게 김 리더의 설명이다.

한 팀에서 일하다보니 편견이 깨지고, 새삼 느끼는 바도 많다. 김재준 리더는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평등한 기회를 뺏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편의를 위해 재택을 하고 있지만, 얼굴을 더 자주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소속감은 충분히 느끼고 있지만, 소통하는 데 있어 대면 욕구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 리더는 장애인들의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업무 특성상 장시간 앉아서 PC를 계속 봐야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에 택시비와 시력 보호용 모니터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재준 리더는 "건강 문제는 업무를 많이 주고 그들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과 대치될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과 지금보다 더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로는 내년에도 장애인 채용을 4~5명가량 늘릴 계획을 세웠다. 추후 콘텐츠팀에 한정하지 않고, 가능한 선에서 장애인 구성원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채용 경쟁률은 올해 4명 채용에 40명이 지원해 1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하다.

김병현 리더는 "워낙 갈증이 있었던 직군이어서 모집에 어려움은 없다"며 "물론 개인 사정으로 입사 후 그만두시는 분들도 간혹 있지만, 회사는 이분들이 성장해서 이직까지 고려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장애인들의 근무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입사한 앨리스(영문 닉네임)는 "과거 근무지에서는 단순업무만 했는데 플로에서는 직접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실무에 참여하다보니 성취감이 크다"며 "당장 개선되기 어렵더라도 회사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피드백해줘 구성원이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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