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일등공신 정승필 사장, '적자' 블랙야크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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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1-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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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200억→3000억 '뉴발란스 신화'…제2의 신화 쓸까

정승필 비와이엔블랙야크 사장 [사진=비와이엔블랙야크 제공]

'뉴발란스 신화' 정승필 사장을 영입한 블랙야크가 실적 악화와 업황 부진을 딛고 제2의 전성기를 열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 등을 운영하는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지난달 정승필 전 이랜드 미국 법인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10개월가량 공석이던 사령탑이 채워진 것이다.

정승필 사장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이랜드에 입사한 뒤 뉴발란스의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랜드에서 전략기획실, 한국·중국 스포츠사업부 부문장, 이커머스 본부장, 미국 법인장 등을 지냈다.

연매출 200억원대 브랜드 뉴발란스를 3년 만에 3000억원대로 키운 '뉴발란스 신화'로 이름 높다.

업계에서는 블랙야크가 정 사장을 영입한 배경을 실적 악화로 꼽고 있다.

블랙야크는 전문성·기능성을 앞세워 아웃도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 트렌드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하고, 젊은 감성의 라이프웨어 브랜드로 바뀌었다.

2013년 5805억원에 달했던 블랙야크의 매출은 지난 2018년 3869억원, 2019년 3361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적자전환해 -1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2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강태선 비와이엔블랙야크 회장의 장남인 강준석 상무가 신성장동력으로 지난 2013년 인수한 '나우 인터내셔날'도 뾰족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나우는 2014년 매출 50억원을 넘겼으나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지난해는 매출 34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순손실 46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에 지난 2월 사명을 비와이엔블랙야크로 바꾸고 글로벌 아웃도어 및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나 아웃도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소수 마라톤 마니아 브랜드였던 뉴발란스를 1020세대 인기 브랜드로 키운 정 사장의 노하우가 필요한 이유다.

이랜드가 한국 뉴발란스 독점 라이선스권을 확보할 당시인 2008년 국내에서 뉴발란스의 연 매출액은 2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16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뒤, 2011년 3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지난해는 연매출 4500억원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23배 성장한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이랜드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 뉴발란스키즈 단독 매장 오픈을 승인받기도 했다.

뉴발란스 성장 과정에서 정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사장은 '발로 뛰는' 리더십 일화로 유명하다. 뉴발란스를 담당하던 당시 마라톤화에서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를 이해하려면 직접 뛰어봐야 한다며 매주 한번씩 직원들과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마라톤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포츠웨어에 정통한 정 사장이 블랙야크에 어떤 전략으로 새 바람을 불러올지 주시하고 있다. 블랙야크 측은 이와 관련해 "정승필 사장은 비와이엔블랙야크 경영 전반에 관여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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