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인베스트먼트(Breeze Investment)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올해 초 설립된 벤처캐피탈(VC)이다. 프롭테크 전문 투자사도 생소하지만, 직방과 우미건설이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만든 프롭테크 투자 전문 펀드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우미건설은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유명한 건설업계에 속한다. 반면, 직방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얼핏 보면 두 기업의 협업 공간은 찾기 어렵지만, 오픈이노베이션 관점에서 보면 이 같은 조합도 없다. 건설사는 현금이 많지만, 거대한 조직 규모 탓에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 스타트업은 작고 유연하지만, 자금력과 시장 장악력이 약하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 양사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혁신 사례다. 국내 최초 프롭테크 전문 투자사가 바라보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박제무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롭테크(Prop 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다. 부동산, 건축, 설계, 인테리어 등 기존 산업에 정보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산업이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숙박&여가 플랫폼 ‘야놀자’,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박제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브리즈인베스트먼트)]


- 프롭테크에 집중 투자하는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취임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를 말한다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약 10년의 투자 경력과 직방에서의 오퍼레이션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국내 프롭테크 생태계에서 산업과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며 우수한 인력들이 성장하고, 혁신적인 기업들이 많이 창업되는 것에 놀랐다.

한편으로는 아직 프롭테크 분야를 안정적으로 지원해줄 제도적 시스템이나 민간 중심의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다.“


-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성장한 직방이 출자했다

“‘모기업의 벤처캐피탈’(CVC)이기도 하지만, 프롭테크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국내 최초의 프롭테크 전문 투자기관'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롭테크 투자는 부동산, 금융, IT 등 다양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현재 시장에서는 단순 부동산 플랫폼을 떠나 금융, 인공지능(AI), 드론, 공유 경제, 디지털 트윈, 스마트 물류,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해 프롭테크 산업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 받은 기업들에 관계 회사를 연결해주거나 전문가 자문을 제공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 우미건설이 공동 출자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이 성장하고 디지털화하면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 아직 태동기인 국내 ‘프롭테크 숲’을 함께 성장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초에는 ‘프롭테크워터링펀드’를 결성했고, 우미건설은 LP 출자자로서 직방과 함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롭테크 투자의 성공 가능성

- ‘프롭테크 전문 투자사’를 전면에 내세운다. 수많은 투자 분야 중 프롭테크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직방의 VC라는 구조적 특성 때문인가, 아니면 투자 성공 가능성이 높아서인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프롭테크는 산업과 기술의 고도화로 국내외 혁신 기업들이 창업하고, 투자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며 시장 가치가 검증되고 있다. 미국의 질로우는 약 9억 달러에 상장한 후 10년 만에 150억 달러로 성장했고, 중국의 베이커는 리엔지아와 합병한한 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600억 달러로 상장했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아직 태동기로 ‘Fifth Wall’이나 ‘MetaProp’ 같은 해외 프롭테크 전문 투자기관은 없다. 민간 중심 벤처 생태계의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 부족한 부분을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채우고자 한다.”

[투자의 공간] “홈퍼니싱‧AI 건축‧스마트 물류”…프롭테크 스타트업의 가능성


- 투자 대상이 한정되면 다른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면서 프롭테크 분야에 수많은 혁신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초기 스타트업부터 성장 단계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에 걸쳐 있다. 우리는 성장 가능성 있는 산업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이 투자 제구력을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고,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 투자 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요소는 무엇인가

“투자 단계별로 다르지만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은 ‘팀’이다. 특히, 대표의 리더십과 투자 단계별 팀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물론 시장의 사이즈, 제품 서비스의 차별성, 사업모델의 수익성, 경쟁 현황의 진입장벽 등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모든 요소와 장애물을 극복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은 결국 팀이라고 생각한다.”


- 미국 실리콘밸리 VC 블루런벤처스를 포함해 국내외 VC에서 투자를 집행한 경험이 있다.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프롭테크 생태계를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나

“10년 전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활동을 시작했을 때, 국내 투자시장은 사이즈가 작았다. 국내 투자자들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 당시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가치와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해외는 이미 프롭테크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도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면서 시장의 가치가 검증되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수많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있지만, 아직 태동기다.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제도권의 지원도 부족하다.“


- 프롭테크의 미래가 궁금하다

“코로나19 이후 개개인의 삶과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변화 속에서 부동산 사업들이 다양한 각도로 혁신할 것으로 판단한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업들을 검토 중이다. 특히, ‘공유 경제’ 분야를 눈 여겨 보고 있다.

건설업은 시장 사이즈가 무척 크다. 도메인 지식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진입장벽은 높다. 분위기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테크 도입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많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서 많은 건설사들과 스타트업이 교류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국은 대표적인 IT 강국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성장 속도 역시 빠르다. 부동산과 IT분야가 합쳐진 프롭테크 산업에서 혁신적인 기업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해외 시장과 비교해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아직 태동기다. 제도적, 전문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IT, 금융의 전문가들이 모여 프롭테크 분야에 특화된 팀으로 구성돼 있다.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으로 동 분야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