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SW 3분기 실적] ②클라우드 전환 나선 IBM·SAP·오라클·어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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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1-0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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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맞은 IBM·SAP, 클라우드로 돌파구 마련

  • 독자영역 구축한 오라클·어도비, 성장 자신감

글로벌 IT세계에서 클라우드서비스가 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을 떠받치는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솔루션 수요 덕분에 글로벌 클라우드 빅3의 분기별 실적은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IBM, SAP, 오라클, 어도비처럼 클라우드 중심 전략으로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아직 선두권에 들지 못하는 업체도 있다.

IT시장에서 클라우드 중심으로의 시장 재편이 어떤 소프트웨어(SW) 기업들에게는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일찍이 클라우드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고 서비스형플랫폼(PaaS)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자들과 동맹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의 속사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IBM, 레드햇 품고 클라우드로 부활 신호
IBM은 지난달 매출 175억6000만 달러, 영업이익 25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 감소했다.

클라우드 및 코그니티브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56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이 부문 가운데 레드햇의 솔루션 비즈니스가 포함된 '클라우드 및 데이터플랫폼' 영역 매출이 19% 성장한 결과다. 나머지 '코그니티브 애플리케이션' 영역은 현상유지했고 '트랜잭션 프로세싱 플랫폼' 영역은 9% 감소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GBS)' 부문 매출은 4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이 부문 가운데 '애플리케이션 매니지먼트' 영역 매출이 8% 감소했고 '컨설팅' 영역이 4% 감소했으며 '글로벌 프로세스 서비스' 영역이 3% 감소했다. IBM은 레드햇 인수 후 해당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해 이 부문의 시장 기회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GTS)' 부문 매출은 65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이 부문 가운데 '인프라스트럭처 및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 매출은 4% 감소했고, '테크놀로지 서포트 서비스' 영역은 6% 감소했다.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인 'IBM클라우드' 분야에 투자한 성과가 매출 구성의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게 긍정적 신호다.

'시스템(Systems)' 부문 매출은 13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 부문 가운데 '시스템 하드웨어' 영역 매출은 19% 감소했고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영역이 8% 감소했다. 시스템 하드웨어 영역의 핵심제품 'IBM Z' 사업의 경우 경기 상황에 따른 제품주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BM은 사업구조를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하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레드햇을 인수한 뒤 솔루션 로드맵을 대폭 수정했다. 레드햇의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솔루션인 '오픈시프트'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60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달 초 IBM 미국 본사는 내년 말까지 GTS 조직 내 '매니지드인프라서비스' 사업부를 별도 상장법인으로 독립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사업부 분사 이후 IBM은 본격 성장이 기대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과 구축서비스 사업에 전력을 쏟고, 매니지드인프라서비스 분야에선 독립법인이 독자 생존·성장할 기회를 얻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SAP, 경험관리플랫폼 솔루션으로 위기 타개
SAP는 지난달 국제회계기준(IFRS) 매출 65억3500만 유로, 영업이익 14억7300유로를 기록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실적 면에서 기존 구축형 시스템 솔루션과 기술지원 서비스 사업의 성장성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고객경험관리' 플랫폼 사업인 퀄트릭스가 부활의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매출을 사업영역별로 나눠 보면 SAP의 '애플리케이션, 기술, 지원(AT&S)' 영역 매출이 51억7200만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했다. 'SAP 컨커' 영역 매출이 3억5700만 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SAP 퀄트릭스' 영역 매출이 1억6900만 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서비스' 영역 매출이 7억5300만 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AT&S 영역 가운데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통합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 'S/4HANA' 사업은 3분기에만 500개사 이상의 고객을 추가함으로써 누적 고객수 1만5100개사를 넘겼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숫자다. 한국가스공사, 라보뱅크, 루구, 베이직핏 등과 같은 'SAP S/4HANA 클라우드' 고객사도 빠르게 늘고 있다.

AT&S 영역 가운데 인재관리솔루션 '석세스팩터스'는 퀄트릭스 솔루션과 함께 775개사 이상에 공급됐다. 'SAP 커스터머익스피리언스' 솔루션도 퀄트릭스 솔루션과 함께 전년동기 대비 두배 규모의 고객사의 신규 클라우드 주문을 촉발했다.

AT&S 영역 가운데 DB 및 데이터관리, 분석,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통합, 인텔리전트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SAP 비즈니스테크놀로지플랫폼' 사업은 가트너의 '멀티익스피리언스 디벨롭먼트 플랫폼' 및 '엔터프라이즈 인티그레이션 서비스형플랫폼' 매직쿼드런트에서 선도자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오라클, 클라우드 고객만족도 앞서…빅3 '맹추격'
오라클은 지난 9월 매출 93억6700만 달러, 영업이익 32억1100만 달러를 기록한 2021 회계연도 1분기(FY21 Q1) 실적을 공개했다. 오라클의 1분기는 올해 6~8월에 해당한다. 이 기간 중 오라클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최대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은 매출 69억47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클라우드 라이선스 및 온프레미스 라이선스' 부문은 매출 8억86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하드웨어' 부문 매출은 8억1400만 달러를 기록해 현상유지에 그쳤고 '서비스' 부문 매출은 7억2000만 달러로 8% 감소했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사업이 퓨전ERP의 33% 매출 증가와 넷스위트ERP의 23% 매출 증가 등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오라클 클라우드 기반의 퓨전ERP 고객 7300곳과 넷스위트ERP 고객 2만3000곳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 클라우드의 대형 고객인 글로벌 화상회의 솔루션 '줌'이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꾸준한 매출원이 되고 있다. 캐츠 CEO는 "줌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1분기 두배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우리의 인프라 사업 또한 성장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거쳐감에 따라 우리 매출 성장세도 가속화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시장조사업체 IDC의 '클라우드패스'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OCI)가 AWS, MS, IBM, 구글 등 경쟁사를 제치고 고객만족도 최상을 기록했다는 점을 인용하면서 "나는 오라클클라우드가 다른 어떤 클라우드 업체보다도 나은 서비스형인프라(IaaS) 기술을 제공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어도비,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SW로 성장 지속
어도비는 지난 9월 매출 32억2500만 달러, 영업이익 10억6900만 달러를 기록한 2020 회계연도 3분기(FY20 Q3) 실적을 공개했다. 어도비의 3분기는 올해 6~8월에 해당한다. 이 기간중 어도비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 증가했다.

어도비의 주요 수입원은 클라우드서비스와 이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제품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제품 구독을 통한 매출이 30억 달러로 93%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일반 제품 판매 매출이 1억900만 달러로 3% 비중, 그리고 서비스 및 지원 사업 매출이 1억1600만달러로 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는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도큐먼트클라우드, 익스피리언스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뛰어난 실적을 나타냈다"면서 "모든 사람의 창의성을 해방하고 문서 생산성을 가속화하며 디지털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우리의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적절하고 모든 지역에서 모든 사용자들이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출 30억 달러를 기록한 구독형 소프트웨어 사업의 성장성이 높다. 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일반 제품 판매 매출은 31% 감소했고, 서비스 및 지원 사업 매출은 11% 감소했다.

구독형 소프트웨어 사업은 제품 유형에 따라 세분화된다. 디지털미디어 분야 제품의 구독 매출이 22억4000만 달러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디지털익스피리언스 제품의 구독 매출이 7억2900만 달러로 그 다음 비중을 차지한다. 퍼블리싱 분야 제품의 구독 매출이 3100만 달러로 그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구독형 소프트웨어 매출 30억 달러는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숫자다. 구독형 소프트웨어 사업은 모든 제품 유형이 성장세다. 디지털미디어 구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디지털익스피리언스 구독 매출은 7% 증가했으며 퍼블리싱 구독 매출은 15% 증가했다.

구독, 라이선스 판매, 서비스 및 지원 등을 모두 포함한 제품 유형별 매출도 제시됐다. 디지털미디어 분야 제품 매출은 23억37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디지털익스피리언스 분야 제품 매출은 8억38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퍼블리싱 분야 제품 매출은 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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