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사드로…北 선전매체, 한·미 공조 연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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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1-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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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군사적 결탁 강화, 동족 대결에 환장"

  • 美대선 앞 한미동맹·공조에 연일 날 세워

지난달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 국방부 차량과 중장비가 지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 사드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했다. 이 과정에 시위하던 주민 일부가 다쳤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선전 매체가 또 한국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이유로 들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일 ‘곤장 메고 매 맞으러 가는 격’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최근 남조선 군부가 미국과의 군사적 결탁 강화에 더욱 열을 올리며 무모하게 놀아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52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가 경주 성주 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안정적 주둔 환경 마련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구축하고 합의하고, 그에 따른 사드 추가배치를 꾀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남측 군의 미국 전략사령부 주관 ‘글로벌 선더’ 훈련 및 우주상황인식 연합훈련 ‘글로벌 센티널’ 훈련 참관 계획, 다국적 연합 상륙 훈련인 ‘코브라 골드’ 참가 등을 거론하며 “동족 대결에 환장한 미치광이들의 호전적 실체”라고 맹비난했다.

매체는 한·미연합훈련과 사드 추가배치 가능성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 긴장 격화와 전쟁위험을 몰아오는 무모한 망동”이라고 지적하며 “호전적 망동은 자멸만을 재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남조선군부가 외세와의 군사적 결탁을 공공연히 운운하고 시도 때도 없이 짙은 화약내를 뿜어대고 있는 것으로 하여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와 항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족을 해지기 위해서라면 미국의 세계제패전략실현 돌격대, 총알받이로 나서는 것도,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적 환경을 파괴하는 불장난도 서슴지 않겠다는 것이 바로 남조선 군부전광들의 흉심”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사대 굴종 외교의 후과’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한국 정부가 ‘혈맹’이라는 미국으로부터 갖은 모멸과 냉대를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최근 한국 고위당국자들의 미국 출장을 앞세워 “미국은 남조선 당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해치우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입, 남조선 주둔 미군의 훈련보장 등 저들의 강도적 요구를 담은 ‘청구서’만 잔뜩 안겨줬다”고 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미국은 해방자도 구세주도 아니었고, 가깝게 지낼 이웃도 친구도 아니라는 것이 75주년 세월 속에 우리 민족이 뇌리에 새긴 피의 진리”라며 대미 비난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 이후 줄었던 대남·대미 비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향방을 결정지을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잦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남측의 한·미 공조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통상 미국 대선을 전후로 시행했던 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도발 대신 선전매체 비난 기사로 상황관리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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