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유명희, 미국의 굳건 지지'...WTO 선거 판세 영향 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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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0-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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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 사무총장 선출, 내달 9일 일반이사회까지 지연할 듯

  • 전체 회원국 의견일치 두고 유 본부장 사퇴 압박 거세지나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우리나라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굳건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유 본부장이 WTO 회원국 지지도에서 경쟁 상대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보다 상당히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라면서 "이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라고 밝혔다. 특히, USTR은 유 본부장이 지난 25년간 국제 통상 현장에서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활동한 점을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로 중대한 개혁이 매우 필요하다"라면서 "25년간 다자간 관세 협상이 없었고 분쟁 해결 체계가 통제 불능이며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적다. 현장에서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USTR의 성명은 앞서 WTO가 유 본부장이 경쟁 상대인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보다 회원국 선호도에서 뒤처진 것을 공개한 직후 나와 막판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WTO는 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우리시간 28일 오후 7시) 제네바에 주재한 우리나라와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지난 19∼27일 진행한 회원국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했고, 이후 오후 3시에는 전체 회원국을 소집한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국 전체의 컨센서스에 따라 추대하는 방식으로 이날 회의에선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얻지 못해 사무총장 최종 선출은 오는 11월9일 열리는 특별 일반이사회까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일부 회원국은 다수의 지지를 획득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합의 추대하자고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 후보는 아직까지 사무총장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은 상태이며, WTO 일반이사회가 유 후보에게 사퇴 권고를 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미국 대표단이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미국의 비토가 WTO의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새 총장을 선출하려는 시도가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비판했다.

현재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양 후보의 선호도 격차는 상당히 크게 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수출 규제 분쟁 패널을 진행 중인 일본의 경우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 불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를 인용해 세계은행 총장까지 역임했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오랫동안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친 무역 세계주의자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지지로 유 본부장이 막판 역전극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키우곤 있지만,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조로 관세 전쟁을 강화하며 WTO 탈퇴를 위협하고 있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세계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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