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화 갈 길 먼 원전오염수 공개] ① 못 믿을 일본, 원전오염수 동해 들어와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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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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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류 오염수 220일 안에 제주도, 400일 안에 동해 도달 예상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학생 기후행동 서포터즈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도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할 위협요인이 발생할 예정이다. 바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다.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할 예정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해류를 타고 동해로 원전 오염수가 흘러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성 장관은 지난 27일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원전 오염수 처분 방식에 대해 결론을 짓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온 지 오래다. 다만, 어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그동안 쉽게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조만간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일본이 '적정 수준으로 방사능을 낮추는 처리를 한 뒤 해양에 방류한다'고 해도 '삼중수소(트리튬)'를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데 있다.

삼중수소는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이긴 하다.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도 1~2주 정도면 대소변 또는 땀으로 배출된다. 

그래도 내부 피폭의 위험이 도사린다. 일본의 오염수 배출 이후 해당 지역의 수산물이 오염되고, 이 수산물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신체 내 방사성 물질이 축적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유전자가 변형되거나 세포사멸, 생신기능 저하 등의 신체 손상도 예상된다.

더구나 1년을 조금 넘긴 시일이 지나면 동해로 유입이 가능해진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대학은 방류 오염수가 220일 안에 제주도, 400일 안에 동해에 도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더구나 오염수가 북태평양에서 동해에 오는 기간이 아열대 환류 탓에 빨라지고 있다는 해양학자의 지적도 들린다.

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제한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오염수 방류는 일본의 주권 사안"이라며 "국제 공조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충분히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며 "물리적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사안인 만큼 정부도 심각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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