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사망한 고교생의 몸에서 검출된 '화학물질'...유족 측 "극단적 선택 아냐"

우한재 기자입력 : 2020-10-27 11:08

[사진=연합뉴스]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수면 중 사망한 17세 고등학생의 사망원인이 '독극물 중독'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사망한 A군의 유족임을 밝힌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경찰이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개시했다"며 백신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달라는 글을 올렸다.

27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발표에 따르면 사망한 A군의 부검 과정에서 치사량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부검 결과를 전달받은 질병관리청은 "사망과 백신 접종은 무관하며, 사인은 독극물 중독이다"라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이들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건강한 17세 고등학생의 사망 원인은 항간에 떠도는 '백신 포비아(공포증)' 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해당 화학물질에 의한 인명 사고는 과거에도 종종 발생했다.

지난 2013년 해외에선 음료에 해당 물질을 넣어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범인이 사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그는 경쟁 업체의 음료에 이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몰래 넣어 이를 마신 영유아 3명이 숨지게 했다. 특히 사망자 중 한 명은 생후 2개월짜리 갓난아기였던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같은 해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2013년 국내로 들어오는 한 
여객선에서 발생한 집단 호흡곤란 사고 역시 해당 화학물질을 식재료로 잘못 알고 국에 넣어 빚어진 사고로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A군은 지난 14일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이틀 뒤인 16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 미추홀 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변사로 내사 중"이라면서 "집에서 식구랑 자다가 숨진 채 발견됐기에 타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의 집에서 물과 소금, 설탕 등을 입수하는 등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아파트 재활용쓰레기장에서 발견된 물병에서 해당 화학물질이 검출된 상황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A군의 사인이 백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보건 당국과 경찰의 발표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원자는 "(화학물질이 검출된 병이) 저희 집에서 나왔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A군이) 사망 전날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장면에서도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며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살의 이유도, 부검결과 타살의 상흔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청원자는 "사망하는데 (독감 백신이)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며 "제 하나뿐인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청원 게시물은 1만4천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우한재 기자  wh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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