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태원 ‘핼러윈’ 될까 정부 ‘전전긍긍’…"강력·단호 방역수칙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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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10-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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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러윈, 이태원·홍대·강남·건대입구·부산 서면 등 집중 단속

  •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적용…한 번이라도 위반 시 고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 다시 세 자릿수로 오른 가운데, 정부가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가 제2의 '이태원 클럽발 확산' 사태가 될 것을 우려하며 방역 강화 방침을 밝혔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이번 토요일은 핼러윈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이나 유흥주점의 이용이 늘어 집단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지난 5월 이태원클럽발 감염확산을 기억해주시고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모임은 자제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말로 다가온 핼러윈 데이가 자칫 잘못하면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사태처럼 대규모 집단감염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서울의 이태원, 홍대, 강남, 건대입구, 강남역, 교대역, 신촌역 등과 서울 외 인천 부평, 부산 서면 등의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핵심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핼러윈 데이 당일인 31일에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집중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업소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받아 한 번이라도 위반할 경우 즉시 집합금지나 고발조치를 당할 수 있다.

이날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8명 발생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핼러윈 데이로 인해 유흥시설에 많은 인원이 모이게 될 경우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아, 방역 당국이 방역 점검 강화에 나선 것이다.


 

핼러윈 데이를 닷새 앞둔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전히 안정화 안 됐다"

방역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지만 여전히 안정화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요양시설, 재활병원 등 고위험시설에서의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며 "대규모 집단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안정화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중대본에 따르면 10월 11~17일 하루 평균 62.1명이었던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8~24일 최근 1주간 75.3명으로 13.2명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의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등의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제 진단검사가 진행 중인 20일 경기도 시흥시 포동시민운동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대상자들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향후 감염 위험 요인으로 앞서 언급한 핼러윈과 함께 사회복지시설을 꼽았다.

강 1총괄조정관은 전날 경기도 여주 소재 중증 장애인 시설인 '루디아의집' 내에서만 25명이 확진된 것과 관련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사회복지서비스가 필요한 분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이중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며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이후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재개하고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시설별로 방역관리자를 지정해주고 모든 종사자가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점검해 달라"며 "사회복지시설에 방문하는 분들은 감염의 연결고리가 되지 않도록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고 사전에 증상 여부를 꼭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과 관련해 "방역관리자가 지정이 안 되어있는 시설들이 있었고 유증상자에 대한 감시도 소홀한 면이 있었다"며 "신규 입소자에 대한 사전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설도 있었고, 일반인에 대한 출입 통제가 미흡한 곳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감염 취약시설에서의 방역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런 시설에 대한 종사자 교육과 또 현장점검을 시행하고 있다"며 "요양병원 감염관리 교육대상자를 요양병원뿐만 아니라 요양시설, 정신병원, 재활병원 등으로 확대해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9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2만5955명으로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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