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發 찔끔 하락 후 폭등 ‘3‧6법칙’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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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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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통계 제외한 집값 지표 상승세 본격화

  • "찔끔 하락 후 폭등장 조짐…실망 패닉바잉"

국가 공인통계를 제외한 나머지 집값 관련 지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3·6법칙'이 재현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 3개월가량 집값 변동률이 찔끔 꺾이다가 반년 정도의 폭등장이 반복됐던 양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 = 임이슬 기자]

26일 KB국민은행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3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1%로 집계됐다. 상승폭은 2주차(0.22%) 대비 0.09% 포인트 가팔라졌다.

KB통계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주당 집값이 직장인 월급만큼 오르는 상승장이다.

집값 선행지표인 국토연구원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9월 기준 129.5다. 최대 200까지 산출하는 이 지수는 100보다 높을수록 수요자의 상승장 체감도가 높다는 의미다.

국토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주택 소비심리지수가 기준치보다 높을 때 통상 1~2개월 후 집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가 인용하는 국가 공인통계인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3주차 0.01% 오르는 데 그쳤다. 8주 연속 강보합세인 셈이다.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들은 부동산 대책이 나온 후 거래가 급감하면서 집값이 단기간 안정세였다가 급격히 상승하는 과거 모습이 반복되는 분위기라며 정부 통계를 불신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책이 나오면 수요자는 집값이 하락하길 기대하고 매도자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기간 집값 상승률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집값이 하락할 기미가 없거나 상승장 조짐이 있으면 수요자가 대거 시장에 복귀하면서 폭등장이 시작되는데, 이번 정부에서 줄곧 반복했던 일"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그래프를 보면 굵직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왔을 때 단기간 주춤하다가 이내 폭등장이 반복됐다.

첫 번째 시장 안정화 조치인 8·4대책이 나오기 전 매달 1.3~2.3%씩 뛰던 집값은 2017년 8월(0.3%)부터 12월(0.9%)까지 주춤했다가 이듬해 1월부터 9월까지 최대 6.4% 상승률로 뛰었다.

역대급 대책으로 꼽혔던 2018년 9·13대책 이후로는 5개월간 마이너스대 변동률을 보이다가 2019년 4월(0%)부터 12·16대책이 나온 8개월간 매달 최소 1%에서 최대 2.4% 올랐다.

시장에서는 지난 6·17대책 후 찾아온 집값 안정기가 끝났다고 보는 분위기다. 집값이 하락하길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결국 움직이는 시점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집값 가늠자인 서초구 A공인 대표는 "사연 있는 일부 매물은 싸게 나오지만, 대체로 실거래가는 기존보다 높게 찍힌다"며 "호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B공인 대표는 "정책이 나올 때마다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겠다는 수요자의 기대가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며 "결국 실망하고 집을 사는 것밖에 답이 없다는 결론이 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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