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환매 중단 사모펀드, 부서장 퇴사 이야기 나오자…투자자 “내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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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0-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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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보증권]


환매 중단된 교보증권의 미국 소상공인 매출채권 투자 사모펀드의 책임 부서장이 퇴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운용사인 교보증권에서 투자금 회수를 도맡은 가운데 부서 책임자가 물러난다면 회수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교보증권 '로얄클래스 글로벌M(이하 글로벌M)' 펀드 투자자 등에 따르면 교보증권 사모펀드운용부서의 A 부서장은 현재 퇴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증권 글로벌M 펀드를 판매한 사모펀드운용부의 책임자인 A 부장이 퇴사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한다"며 "글로벌M 펀드의 실무 전반을 맡았던 B 과장도 동반 퇴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이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며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 부장은 채권 운용에서 높은 성과를 올린 뒤 사모펀드운용부 책임자로 전격 발탁됐던 인사로, 교보증권이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에 견줄 만큼 몸집을 불리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교보증권 사모펀드운용부가 처음 내놓은 대체투자 상품이었던 미국 소상공인 대출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글로벌M 펀드 출시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교보증권의 글로벌M 펀드는 미국 소상공인 대출채권 관련 역외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사모펀드로, 지난해 5월 설정된 이후 신한은행을 통해 105억원가량이 팔렸다. 소상공인 대출회사인 WBL(World Business Lenders)이 발행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운용사의 펀드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이 펀드는 만기일이었던 올해 초 상환에 실패한 뒤 지난 9월 재차 만기가 연장된 상태다. 출시 당시 현지 부동산을 담보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지만, 환매 연기 이후 이뤄진 회계법인 실사에 따르면 편입자산의 98%가 부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운용사 역시 부실 채권 발생 시 정상채권으로 교체한다는 약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운용사인 교보증권이 자산 실사와 원금 회수 등을 진행 중이다.

두 차례에 걸친 환매 연기에 지친 투자자들은 펀드의 총괄 책임자가 퇴사하는 상황에서 교보증권의 원금 회수 계획도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환매 연기 이후 다수의 글로벌M 펀드 투자자들은 판매사인 신한은행의 안내로 교보증권의 책임자인 A 부장과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사의 회수 계획을 믿고 기다려 온 고객 입장에서는 퇴사 소식에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한 투자자는 "해당 부서 인원이 10~11명 수준인 것으로 아는데, 이런 상황에서 책임자가 퇴사한다면 회수 작업도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교보증권 측은 현재 해당 부서 인원 중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없으며 퇴사와 관련한 어떤 인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실무진도 같이 퇴사할 예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펀드 실무를 책임졌던 직원의 경우 현재도 원금 회수 등을 처리하고 있다"며 "회사 이름이 붙은 펀드인 만큼 향후 회수 작업에 차질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M 펀드 관련 실무진에 해당하는 B 과장의 경우 현재 부장 직급으로 승진해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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