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달려간 이재용 부회장 "변화에 대응하는 실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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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10-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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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일 베트남 현지 공장 찾아 사업 현황 점검

  •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만나 "베트남 삼성 R&D 거점 삼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현지 사업장을 찾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며 다시 한번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재판 재개 등의 숨가쁜 상황 속에서도 이 부회장이 유럽에 이어 베트남을 찾은 만큼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생산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베트남 출장에서 현지 사업장을 점검했다. 이번 출장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20일과 21일에는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을 둘러봤다. 22일에는 호치민에 있는 생활가전공장(SEHC)을 찾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거점 생산기지로 꼽힌다. 지난해 베트남 내 삼성전자의 세개 생산법인에서 발생한 매출이 60조원을 넘어설 정도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타이응우옌성 생산법인(SEVT)과 박닌 생산법인(SEV)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전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1억6000만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생산거점에 이어 연구개발(R&D)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R&D 센터를 건립 중이다. 2억2000만 달러(약 2억6000억원)를 투자했고 전체면적 7만9000여㎡, 지상 16층, 지하 3층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의 R&D센터 가운데 동남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동안 R&D 신축 센터를 찾아 직접 살피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베트남 내 R&D 분야 강화에 대해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에 신축 중인 R&D센터를 2022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것"이라며 "약 3000명의 연구인력으로 삼성의 R&D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이번 만남에서도 삼성에 베트남 내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만남은 2018년 10월 31일 이 부회장의 베트남 현지 출장과, 지난해 11월 9일 푹 총리의 방한에 이어 세 번째로 이뤄졌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에 투자해달라"며 "삼성이 하이테크 사업을 추진할 경우 최고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뒤처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며 '상생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히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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