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독감백신 사망자 속출…"독감백신접종 당장 멈춰야"

전환욱 기자입력 : 2020-10-22 16:53
"2~3일 일시 중단해 안전성 확보 후 재개해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받은 고령자를 중심으로 연일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독감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백신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전날에 이어 예방 접종과 사망자 간의 연관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 사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연일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망자 부검 결과 및 사인 분석 결과를 기다리기보다는 접종 일시 중단 후 안전성 확보 후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대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2~3일 정도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해서 이번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해 안심할 수 있게끔 (원인을) 규명한 다음에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이때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요인이 밝혀진다면 정부가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므로 최대한 신속히 원인을 밝히는 것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독감 예방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질병청의 입장에 대해선 "괜찮다고만 말하며 끝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그 말을) 누가 믿겠나"라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이번 사건의 원인에 대해 최초로 4가 백신을 고령층에 무료 접종한 점 등 다양한 변수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적됐던 유통 과정의 문제점, 고령층에게 4가 백신을 처음으로 무료 접종을 했다는 점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교수는 사망 사례 원인이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즉 과민 반응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백신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아나필락시스가 원인이라면 접종자 개인의 문제지 백신 문제는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다. 아나필락시스라면 정부 잘못은 아닌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해 '백신의 안전성이 규명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사망 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들이 맞았던 백신이라도 접종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그 부분도 검토했으나,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이날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인천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숨진 것을 비롯해 △전남 순천 △전북 임실 △경북 성주 △경남 창원 등에서도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22일 서울의 한 병원 독감 예방접종 창구 앞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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