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바이든] ②뜨거운 사전 투표 열기가 바이든 손 들어줄까

조아라 기자입력 : 2020-10-23 05:05
역대급 사전 투표, 바이든에게 유리할까...민주당은 일단 환호하는 분위기 "뚜껑 열어봐야 안다"...격전지서 공화당 지지자들 사전 투표 비율 높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사전 투표 열기가 뜨겁다. 예년보다 높은 사전 투표율이 공화당 후보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구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사진=AP·연합뉴스]

 
역대급 사전 투표, 바이든에게 유리할까...민주당은 일단 환호하는 분위기
미국이 사전 투표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벌써 4000만명 넘는 유권자가 사전 투표장을 찾아 표를 행사했다. 2016년 대선 투표자(1억3884명)의 3분의 1을 넘어선 것이다.

선거 예측 사이트인 미국선거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1시 59분까지 유권자 4113만명이 사전 투표를 마쳤다. 우편투표(2958만명)와 사전 현장 투표(1155만명)를 합친 숫자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4701만명)의 87.5%에 달한다. 다음달 열리는 선거일까지는 2주가량 남은 만큼 역대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전역에 퍼진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우편투표의 편의성과 만나 사전 투표 열기가 뜨거워진 것이다. NBC방송은 지금까지 조기투표 참가자는 4년 전 대선 때와 비교해 3.5배 수준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각 주(州)별로 사전 투표 비율[자료=미국선거프로젝트(USEP) 홈페이지 캡처]


민주당은 일단 환호하는 분위기다. 사전 투표 참여자 중에는 민주당 지지층 비중이 월등히 높아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신호라고 보고 있어서다.

USEP가 지지 정당 정보를 공개한 19개 주에서만 지금까지 1912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52.0%(994만명)가 민주당을, 26.0%(498만명)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의 두 배에 이른다.

아울러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말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사전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유권자 가운데 대다수가 바이든 지지자였다. 당시 '사전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바이든 지지자는 67%, 트럼프 지지자는 31%로 나타났다. 반면 '선거 당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트럼프 지지층(58%)이 바이든 지지층(39%)을 큰 폭으로 앞섰다.

사실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참여도가 높을 것은 예견된 일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프레임을 씌우면서 신뢰도를 깎아내린 것이 트럼프 지지층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뚜껑 열어봐야 안다"...격전지서 공화당 지지자들 사전 투표 비율 높아
그러나 높은 사전 투표율이 바이든 후보를 대선 승리까지 이끌 만한 현상으로 볼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역대급으로 뜨거운 투표 열기가 비단 민주당에만 유리한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충분히 공화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다음달 선거일에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승패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것.

실제로 플로리다와 텍사스, 미시간 등 두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사전 투표에 참여한 공화당 지지층의 비율이 높다.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에서는 사전 투표를 한 공화당원의 비율이 전체의 30%를 넘었다.

최근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인 트라팔가그룹이 플로리다주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48%)이 바이든 후보(46%)를 2%p 차로 앞서기도 했다. 또한 이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48.9%, 트럼프 대통령은 46.8%다. 수치상으로는 바이든이 2.1%p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 수준인 만큼 이번 승부의 결론을 장담할 수 없다.
 

미국 유권자들이 19일(현지시간) 대선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 있는 포크 카운티 청사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길게 줄지어 서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 밖에도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들에서는 그만큼 사전 투표 경쟁도 치열해 '승부의 추'가 두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기울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애초 대선일 현장 투표에 참여할 민주당 지지층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날짜만 조정해 사전 투표를 했다면, 전체 민주당 득표수에는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또한 공화당 지지층이 선거 당일 현장 투표로 대거 몰려 사전투표에서의 민주당 우위를 희석할 수도 있다. CNN방송은 "민주당의 사전 투표 우위가 선거 당일 공화당 지지층의 물결로 인해 상쇄될지는 알 수 없다"며 선거 결과를 속단하는 것을 경계했다.

컴패션_미리메리크리스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