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으로 열린 아카데미…내년엔 '남산의 부장들'이 간다

최송희 기자입력 : 2020-10-23 00:00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작 '남산의 부장들'[사진=쇼박스 제공]

내년 4월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개최되는 가운데 벌써 '출품작'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한국 영화 '기생충'이 4관왕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써냈기 때문이다.

앞서 아카데미상은 MGM의 설립자 루이 버트 메이어가 설립한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 AMPAS)의 회원들이 그해의 최고의 작품과 영화인들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만 회원 자격이 주어져 미국 내 영화 시상식 중 가장 권위 있는 사싱식으로 불린다. 전 세계 영화인들이 가장 탐내는 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간 영미 영화·백인 위주 수상 이력으로 '그들만의 리그' '지역 영화제'라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AMPAS 회원(8000여 명) 역시 대다수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외국 영화가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사회 운동에 앞섰던 할리우드 배우 제인 폰더가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아카데미는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바. 올해부터 '외국어 영화상' 부문이 '국제장편영화상'으로 바뀌고, 한국 영화 '기생충'이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영화가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수상한 건 92년만. 시상식이 개최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이 올해 영화 출품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한국 대표작으로 출품된 영화는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다.

앞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비롯해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반도', '나를 찾아줘', '남매의 여름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종이꽃',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69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자백', '인생은 아름다워',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까지 총 13편이 올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출품을 신청했다.

심사위원들은 '남산의 부장들'과 '남매의 여름밤'을 최종 후보로 놓고 고민 끝에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내놓기로 했다.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 선정 심사위원 측은 "아카데미상은 미국의 영화상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작년 '기생충'의 수상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영화들이 경쟁하는 영화제라는 것을 과시했다. 또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을 제93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히며 "전후 비약적인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고, 지금은 문화적인 흐름을 선도하는 한국의 다소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화이다.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병헌 배우의 연기도 뛰어나다. 보다 많은 한국의 영화가 세계의 관객에게 공개되고,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이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됐다. [사진=영화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충식 작가가 쓴 동명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됐고, 단행본은 한·일 양국에 발매돼 52만 부가 팔렸다. '내부자들' '마약왕'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이 출연했다.

개봉 당시 475만 관객을 동원했던 '남산의 부장들'은 뛰어난 영상미와 절제된 연출, 감탄을 자아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던바. 특히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연기한 이병헌의 연기는 압도적으로 평가 받는다. 감정을 절제해 연기하면서도 인물의 깊이감과 감정 연기를 여실히 전달해 그해 국내 영화 시상식을 휩쓸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두 차례 연기돼 4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영화 '기생충'이 길을 열어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 한 번 한국영화가 주목받을 수 있을지 전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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