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라면형제 동생 사망...정 총리 "부모 가난해도 가난한 아이는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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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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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페이스북에 글..."좋은 세상 못 만든 어른으로 가슴 미어져"

  • "돌봄 공백 및 아동 방임·학대 집중점검...돌봄서비스 제도 정비"

  • 여덟살 동생, 상태 악화 이후 전날 사고 한 달여 만에 끝내 사망

지난달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부상한 A(8)군이 치료 중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는 가운데 2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군의 빈소 출입문이 잠시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난한 부모는 있을지 몰라도 가난한 아이들은 없어야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인천 화재사건으로 여덟살 동생이 끝내 숨진 데 대해 이같이 적었다.

정 총리는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인천 화재사건 아동이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 어른으로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생명을 잃은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더 이상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만든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아이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돌봄 공백과 아동 방임,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아동학대에 대한 집중점검을 통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적극 찾아내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아동돌봄 관계자들이 나서서 돌봄 서비스 신청을 대행하고 신청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 또한, 각 지역에서 부모가 반대해도 아이들이 돌봄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더 찬찬히 살피고 더 꼼꼼하게 확인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아! 피기도 전에 져버린 꽃, 부디 편히 쉬시길..."이라고 글을 마쳤다.

앞서 지난달 14일 인천 미추홀구에 살고 있던 두 형제는 엄마가 외출한 사이 배가 고파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동생은 사고 한 달여 만인 지난 20일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전날 오후 4시경 끝내 숨을 거뒀다.

이들은 기초생활 수급 가정 자녀들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자 사고 발생일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이전부터 오랫동안 돌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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