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길게" 코로나 속 달라진 中 광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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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0-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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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몰, 행사기간 작년보다 사흘 더 늘어

  • 소비회복 조짐 속 지난해 거래액 돌파할지 관심

[사진=웨이보 캡처]

"올해 톈마오(天猫·티몰) 광군제(光棍節)는 '솽제군(雙節棍)'으로 바뀐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온라인쇼핑몰 티몰의 올해 '광군제 캐치프레이즈'다. 솽제군의 원래 뜻은 '쌍절곤'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솽제군은 광군제 행사를 두 차례(雙節)에 걸쳐 진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중국 최대 쇼핑 데이도 바뀌는 모양새다. 

21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에 따르면 티몰은 "광군제 판매 기한을 1, 2차 둘로 나눠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파격적인 행보다. 앞서 티몰은 매년 11월 11일 하루에만 광군제 행사를 해왔다. 이번에는 1차 판매 11월 1~3일, 2차 판매일은 11월 11일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광군제 기한이 예년보다 사흘 더 늘어나는 셈이다.

아울러 티몰은 21일부터 상품 예약판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21일부터 31일까지 예약금을 걸고,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전 예약한 상품의 잔액을 지불하면 예년과 비교했을 때 10일가량 먼저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티몰 측은 "광군제 판매 기한을 늘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 숨통을 틔워주고,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광군제 쇼핑 행사가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닌 신제품 및 신흥 브랜드 제품 구매가 활성화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티몰 광군제 상품 할인폭은 '역대급 수준'이 될 전망이다. 보조금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장바구니에 300위안(약 5만원)을 넘으면 40위안을 할인해주고, 매일 50% 할인 등 쿠폰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후불결제 화베이(花唄)로 결제 시, 할부 구매에 따른 수수료 면제 기간도 최대 24개월로 늘어나면서 부담 없는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부동산, 자동차도 대폭 할인한다. 부동산의 경우 한 매물당 최고 100만 위안까지 할인되며, 자동차는 최대 반값 할인이 적용된다.

할인품목도 늘어났다. 이번 광군제 행사엔 25만개 브랜드와 500만개 판매자가 참여하는데, 이 중 할인되는 제품 가짓수는 1400만개로 지난해보다 1.4배 많다. 지난해에는 5억명 넘는 고객이 행사에 동참했고, 세계 200여개국의 제품 2만2000여개가 팔렸다.

장판(蔣凡) 티몰 총재는 "올해 광군제 기간에는 전년 대비 3억명이 늘어난 8억명의 소비자가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바이두]

경쟁사인 징둥(京東) 역시 알리바바와 유사한 전략을 펼치며 맞불을 놨다. 징둥도 21일부터 31일까지 1차 예약 기간으로 설정하고,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광군제 행사를 진행한다. 예년과 다른 점은 다양한 소비 수요에 맞춰 할인 행사를 내세웠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핀둬둬(拼多多)도 유사한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핀둬둬는 현재까지 행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판매 기한이 길어진 만큼 광군제 거래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알리바바 한 회사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액만 2684억 위안(약 45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중국 소비 시장이 최근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국경절 황금연휴(1~8일) 기간 소비자 지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실제로 중국의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3.3%로 시장 전망치(1.6%)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1∼2월 -20.5%까지 추락했다가 지난 8월 0.5%를 기록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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